테슬라, 4분기 실적 ‘빨간불’…핵심 임원들도 잇따라 퇴사

10월 중국 판매, 3년 만의 최저
경쟁 심화에 재고 증가ㆍ수익성 악화
7500달러 美세액공제 혜택도 9월 종료

▲테슬라 분기별 글로벌 차량 출하 대수. 단위 대. ※2025년 4분기는 전망치. (출처 블룸버그)

미국 전기자동차 기업 테슬라의 4분기 실적 부진이 예고됐다. 중저가형 새 모델 출시 전까지 당분간 이런 부침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사업을 주도했던 핵심 임원들도 하나둘 회사를 떠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베스토피디아, 자동차 전문지 로드앤드트랙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유럽과 중국에서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유럽에서 테슬라 신차 등록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미국에 이어 2대 시장인 중국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35.8% 줄어든 2만600대로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9월과 비교하면 60% 이상 급감했다. 이에 중국시장 점유율은 9월 8.7%에서 지난달 3.2%로 급락했다.

월가는 신차 판매 둔화, 수익성 악화와 더불어 미국에서 9월 말 7500달러 세액공제가 종료된 것을 이유로 실적 부진을 점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둔화)을 겪으면서 소형 모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했으나 ‘모델 3’ 아랫급의 중저가형 전기차 출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인베스토피디아 집계에서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4분기 매출은 273억 달러(약 40조 원), 주당순이익(EPS)은 0.70달러로 각각 전망했다. 전망이 맞는다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증가 폭이 3분기의 12%에서 반 토막 나는 셈이다.

수익성 악화도 부담이다. 올해부터 늘어난 재고를 해결하기 위해 공격적인 가격 인하와 인센티브 확대를 시작했다. 그 탓에 자동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1년 전보다 5%포인트(p) 낮아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 국면에서 경쟁 국면으로 전환됐다는 점을 이유로 영업이익률이 15%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사업을 책임지던 임원들도 잇달아 테슬라를 떠나고 있다. 사이버트럭 개발과 양산을 총괄했던 시단트 아와스티는 사흘 전 소셜미디어를 통해 “회사를 떠난다”고 밝혔다. 모델 Y 담당 매니저인 이매뉴얼 라마키아도 8년간 몸담은 테슬라를 떠난다. 모두 퇴사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앞서 소프트웨어 부사장이었던 데이비드 라우도 오픈AI로 이직했다. 로봇 사업부 옵티머스 책임자 밀란 코박 부사장도 사직했다. 6월에는 테슬라의 핵심 임원이자 머스크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진 오미드 아프셔도 회사를 떠났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주요 임원들이 '대탈출'이라 할 정도로 속속 회사를 떠나고 있다”며 “주력 모델의 판매 감소세, 사이버트럭이 시장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상황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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