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종로학원에 주요 대학 AI 학과 현황 의뢰 분석
3년새 일반전형 지원자 7.8%↑
AI 학과 선발인원 역시 증가세
전임교원 2배가량 늘어났지만
200명대 불과⋯"겸임교수 의존"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맞아 대학들도 AI 학과의 정원과 전임교원을 늘리고 있지만 폭발적인 교육 수요를 따라가기엔 속도가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AI 인재를 가르칠 우수 AI 전문가가 부족해서다. 교육현장의 이런 현실은 기업들의 AI 인재 구인난으로 이어지고 결국 AI강국을 표방한 국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본지가 종로학원에 의뢰해 주요 대학(고려대·서강대·중앙대·이화여대·한국외대·서울시립대·동국대·숙명여대·국민대·숭실대·세종대·단국대·인하대)과 지역거점국립대(경북대·부산대·강원대·경상국립대·전남대·제주대·충남대) 수시모집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일반전형 AI 관련 학과 지원자는 △1만6598명(2024학년도) △1만7179명(2025학년도) △1만7901명(2026학년도)으로 최근 3년간 1303명(7.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험생들의 AI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관련 학과 지원자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교육수요에 맞춰 대학들도 AI 학과 정원 확대와 전임교원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수요를 따라가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이들 대학의 최근 3년간 AI 학과 선발현황(정원)은 △1582명(수시 1037명·정시 545명) △1643명(1066명·577명) △1824명(1232명·592명) 등으로 수시와 정시 선발인원 모두 늘었다.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대학의 AI 관련 전임교원 또한 △128명(2023년) △191명(2024년) △249명(2025년)으로 두 배 가량 많아졌다. 하지만 AI 전임교원 수는 여전히 200명대 수준으로 폭발적인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대학들이 AI 교수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AI 우수 전문가들이 연봉이 높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과 해외 빅테크 기업간 연봉 차이는 10배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궁여지책으로 AI 전임교원이 아닌 기존 컴퓨터공학 전공 교수를 겸임으로 활용하고 있어 교육의 질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교육계 관계자는 “주요 대학의 AI 관련 학과가 컴퓨터공학과나 사이버보안학과 전공의 교수를 겸임 교수 형태로 채용하고 있다”며 “전임 교원이 아니면 수업이나 연구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