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에서 한강벨트 지역의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마포구 아파트들이 ‘신촌·아현’ 대신 ‘마포’를 단지명에 내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역 인지도와 프리미엄을 활용한 ‘이름 바꾸기’ 전략을 통해 시세 상승 효과를 보려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마포구 신수동에 있는 ‘신촌숲아이파크’는 ‘마포아이파크포레’로 이름을 변경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신수1구역 주택재건축을 통해 2019년 8월 입주한 단지다. 경의선숲길 인근에 있고,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6호선 광흥창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입지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단지다.
신촌역과 가까운 만큼 ‘신촌’을 넣어 이름을 지었지만, 신촌 상권이 침체하면서 최근 서울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마포를 단지명에 내세우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마포는 용산, 성동과 함께 서울 집값을 이끄는 주요 지역으로 꼽힌다.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기 전, 강남 3구와 용산만 토허구역 규제를 받으면서 인근 자치구들에 수요가 옮겨갔기 때문이다. 특히 마포는 교통 등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다른 지역에 비해 선호도가 높았다.
올해 마포 집값도 꾸준히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마포의 올해 누적(1월~11월 3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2.41%로 송파(17.36%), 성동(16.03%)에 이어 가팔랐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상승률 7.08%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때문에 마포를 단지명에 넣는 단지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마포구 대흥동에 있는 ‘마포그랑자이’가 대표적인 예다. 2020년 2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2023년 기존 신촌 대신 마포를 이름에 넣었다. 이 단지는 현재 전용면적 84.98㎡가 26억 원대에 가격을 형성하며 인근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초 같은 평수가 20억~21억 원대에 매매된 것과 비교해도 10개월 새 6억 원가량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도 2014년 입주를 앞두고 ‘아현래미안푸르지오’에서 이름을 바꿨다. 이 단지 또한 최근 전용면적 59㎡가 21억 원대에, 84㎡는 24억 원대에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로 준공 10주년을 넘긴 구축아파트임에도 연초 59㎡가 16억 원대, 84㎡가 19억~20억 원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을 보이고 있다.
이밖에 ‘아현아이파크’도 2021년 ‘마포센트럴아이파크’로 이름을 바꿨다. 이 단지도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22억 원에 거래되며 연초 15억 원대 대비 가격이 크게 올랐다.
마포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마포는 교통, 교육, 생활 인프라가 두루 갖춰진 핵심 입지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라며 “실제로 이름 변경 이후 문의나 호가가 오르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