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3일 남았는데⋯심상찮은 독감 유행, '○○○'가 살길이다? [이슈크래커]

(뉴시스)

"병원 갔더니 독감이라네요."

여기저기서 기침 소리가 들려옵니다. 며칠째 기침이 떨어지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단순 감기가 아닌 독감을 진단받았다는 글도 온라인상에 이어지고 있는데요. 통상 겨울이면 유행하는 독감, 어째 올해는 더 이르게 확산하는 모양샙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독감은 예년보다 두 달가량 앞서 시작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벌써 일부 약국에서는 치료제 품절 현상이 나타나는 등 심상찮은 기미를 보이고 있죠.

더 큰 우려를 자아내는 건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까지 불과 3일이 남았다는 사실. 독감은 집단생활을 하는 소아와 청소년 사이 먼저 유행하곤 하는데요. 예방접종은 막판 컨디션 관리가 중요한 수험생들이 아무 때나 맞기 쉽지 않죠.

이때 전문가가 강조한 또 하나의 예방책이 있습니다. 가장 간단하면서도, 나와 타인의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지난달 29일 오전 광주 북구 보건소에서 직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독감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북구)

독감, 예년보다 빨리 왔다

추위가 이어지던 올해 초, 독감이 크게 확산한 바 있습니다. 12월 초부터 시작된 독감이 1월 초 정점을 찍고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독감 환자 기록을 썼죠.

그런데 해가 바뀌기도 전에 독감 유행이 다시 심해지고 있습니다. 질병청의 의원급 독감 환자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300개 표본감시 의원에서 확인된 독감 증상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2.8명으로 나타났는데요. 일주일 만에 67% 급증한 수치입니다. 이번 절기 독감 유행 기준(9.1명)의 2.5배 수준인 데다가, 지난해 같은 기간(2024년 44주차) 독감 증상 환자가 1000명당 3.9명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5.8배가량 많습니다.

특히 독감 발생은 어린이와 청소년에 집중됐습니다. 같은 기간 7~12세 독감 환자는 외래환자 1천 명당 68.4명으로, 유행 기준의 7.5배에 달했죠. 병원급 221곳의 입원환자 표본감시에서도 독감 입원환자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175명이 입원해 1주 전 대비 78.6% 증가했는데 최근 4주 연속 증가세입니다.

지난해에는 12월 중순 무렵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후 빠르게 환자가 늘어 1월 초 유행 정점 당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환자 수를 기록했습니다. 질병청은 지난달 시작한 올해 독감 유행 규모도 지난 절기와 비슷하고 유행 기간도 길어질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일본, 홍콩, 태국 등 주변국들도 지난해보다 일찍 독감 유행이 시작된 데다가 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는 등 유행이 확산하는 양상이라는 설명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감기와 무슨 차이?…핵심은 '강도·속도'

큰 일교차, 찬바람으로 쉽게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감기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감기인 줄 알고 있다가 병원을 찾았더니 독감 진단을 받았다는 시민들의 후기도 이어지는 중입니다.

모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질환인 감기와 독감의 증상두통, 기침, 피로감, 콧물 등으로 비슷할 수 있습니다. 다만 두 질환의 결정적인 차이는 증상 강도와 진행 속도입니다. 주로 리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등 여러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감기는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동반한다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혹은 B형으로 발생하는 독감은 증상이 급격하게 나타나곤 하죠.

감기는 주로 코나 목에 가벼운 염증을 일으키며 콧물·코막힘·인후통 정도로 시작해 서서히 회복되는데요. 대략 3~5일이면 증상이 사라지고 고열은 드물게 나타납니다.

반면 독감은 단 하루 만에 갑작스러운 고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 감기보다 더 심한 몸살 기운이 나타날 수 있고 기침과 인후통이 오래 이어질 수도 있죠.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독감과 관련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폐렴 등 합병증,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크기 때문인데요. 전염력이 감기보다 훨씬 강한 만큼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같은 집단생활 공간에서 빠르게 퍼질 수 있습니다. 이에 의심 증상이 있을 시 의료기관에서 신속한 검사와 진료를 받는 게 중요하죠.

▲(게티이미지뱅크)

마스크 착용이 중요한 이유…"코로나19 당시 독감 유행 안 해"

독감에는 빠른 예방접종이 효과적이라는 조언이 나옵니다. 합병증을 차치하더라도, 일단 한 번 걸리면 회복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죠. 예방접종 효과도 상당히 높은데요. 통상 백신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면 방어 항체가 형성되는데 건강한 성인은 이 백신 접종으로 약 70~90%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백신의 효과는 약 6개월 유지됩니다. 또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변이를 거듭, 다른 유형이 유행하는 탓에 독감에 한 번 걸려봤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생후 6개월부터 13세 어린이, 65세 이상 어르신, 임산부는 독감 무료 접종 대상입니다. 전국 보건소와 위탁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동시 접종이 가능하고요.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장애인, 저소득층 등에도 무료 접종을 하고 있습니다.

48~72시간 내 호전되곤 하지만, 예방 접종 후 주사 부위 통증이나 발적, 미열, 피로 등 경미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해열진통제를 사용하고 수분과 휴식을 충분히 취하면 대부분 지나갑니다.

다만 컨디션 관리가 필요한 수험생의 경우 즉각적인 예방접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에 손 씻기, 기침 예절 등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권장하는데요. 전문가들은 특히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신상엽 감염내과 전문의는 6일 YTN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수험생들 같은 경우는 백신 접종의 이상 반응이 나올 수도 있어 접종이 쉽지가 않을 수 있다"며 "독감 같은 경우는 마스크가 굉장히 효과적으로 방어를 해 줄 수 있는 수단이다. 계속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더라도 위험한 상황이나 공공장소에서는 적절하게 마스크 착용을 잘하면 독감에 걸려서 시험에 영향을 받는 그런 것들은 좀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코로나 이전과 비슷할 정도로 요즘 마스크 착용을 하시는 경우들을 드물게 보게 된다. 코로나19는 마스크로 유행 통제가 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유행 당시 독감은 유행하지 않았다"며 "마스크가 굉장히 독감 유행 억제에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고위험 상황이나 고위험군들, 증상이 있는 분들은 마스크 착용을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죠.

독감 유행이 심상찮은 요즘, 예방 접종과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수칙 실천은 내 몸을 지키고 타인을 배려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수능까지 불과 3일이 남은 만큼 몸과 마음 건강 모두 평안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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