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고품질 쌀 종자’ 보급 기반 구축…한국, 국제농업협력 확대

▲한국농어촌공사는 6일 필리핀 누에바에시하의 필리핀 미작연구소(Phil Rice CES) 본부에서 ‘필리핀 고품질 쌀 종자 생산 및 보급 역량강화사업’ 준공식을 열었다. (사진제공=한국농어촌공사)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필리핀의 쌀 종자 품질 향상을 위한 정선·저장시설 구축을 완료하면서 현지 고품질 종자 보급 기반이 마련됐다. 종자 선별과 보관 과정의 손실·오염 문제를 해소해 생산성과 식량안보를 높이기 위한 국제농업협력(ODA) 성과가 가시화된 것이다.

농어촌공사는 6일 필리핀 누에바에시하의 필리핀 미작연구소(Phil Rice CES) 본부에서 ‘필리핀 고품질 쌀 종자 생산 및 보급 역량강화사업’ 준공식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준공식에는 정현정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경제참사관, 니콜스 마날로 필리핀 농업부 차관보, 농식품부·농어촌공사, 세계농정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시설 인수인계 서명식을 진행했다.

필리핀은 이모작이 가능한 기후를 갖고 있으나 종자 품질 문제 등으로 쌀 생산성 향상이 더딘 상황이다. 2022년 필리핀의 쌀 자급률은 77%로 2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 차원의 정선시설이 부족해 종자 선별을 농가에 맡기면서 평균 15% 이상의 손실과 오염이 발생했고, 노후화된 저장창고로 인해 종자가 고온다습 환경에 노출되는 문제도 이어졌다.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수천 톤 규모의 종자를 정선·저장할 수 있는 현대식 저온저장시설과 첨단 정선설비가 구축됐다. 이를 기반으로 필리핀 정부의 종자 생산·보급 체계가 체계적으로 고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경 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협력국 실정에 맞춘 종자 정선·저장 기반 시설을 갖춘 것이 사업의 핵심 성과”라며 “향후 농업기계 현대화, 관개시설 개선, 유통·가공 가치사슬 구축 등으로 협력 범위를 확장해 지속 가능한 성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공사는 필리핀 정부와 협력해 ‘농기계 조립단지 조성 사업’ 등 후속 인프라 사업 발굴도 추진할 계획이다. 국제농업협력 대상국 다변화와 맞춤형 기술 이전을 통해 K-농업 협력 외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신재 농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과장은 “지속 가능한 식량체계 구축과 농업기술 이전을 중심으로 필리핀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며 “K-농업 협력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에서의 대한민국 위상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