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륙~섬 이동거리 줄이고 ‘친환경ㆍ스마트’ 방점

6일 울릉공항이 건설 중인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항 일대는 흙을 퍼 나르는 덤프트럭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곳곳에 돌을 퍼내는 포크레인의 모습도 보였다. 아직 공사가 한창인 모습이었지만 활주로로 보이는 구조물은 윤곽이 잡혀 바다 위로 길게 뻗은 모습이었다.
울릉공항은 2015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한 후 2020년 11월 DL이앤씨가 착공해 현재 공정률이 68.7% 수준이다. 43만㎡ 부지에 길이 1200m, 폭 36m인 활주로와 계류장(6대 주기 가능), 여객터미널(3767㎡), 주차장(181대) 등을 갖출 예정이다. 올해 말 기준으로 70.4%의 공정률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무엇보다 이 공항은 국내 최대 규모 해상 매립 형태로 지어지고 있다. 매립에 필요한 토사(910만㎥)는 사동항 인근 가두봉을 약 30개월간 절취해 확보한다. 이 때문에 이날 흙을 담은 덤프트럭이 가두봉과 공사 현장을 계속해서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활주로가 들어설 평지가 없는 울릉도에 공항을 만들기 위해선 공항건설 최초로 케이슨 공법을 적용했다. 케이슨은 바다에 가라앉혀 항만 안벽이나 방파제 등으로 사용하는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케이슨 1개의 최대 규모가 아파트 12층, 3개 동에 달하며 중량은 1만6000톤(t)이다. 현재 총 30개 케이슨을 가라앉혀 거치 완료된 상태다. 안전한 공항 건설을 위해 200년 빈도 이상 파랑에도 견딜 수 있도록 활주로 높이는 23m, 울릉공항부지 외곽의 방파호안 높이는 24m로 계획했다.
친환경 공항으로 구현하기 위해 건축물에너지관리시스템, 제로에너지건축물인증 등 친환경 설계를 적용한 점도 눈에 띈다. 완공 후 스마트 공항으로 운영하기 위해 셀프 체크인, 청소·안내 로봇, 바이오 생체인식시스템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울릉공항이 개항하면 서울에서 울릉도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7시간에서 1시간 내외로 크게 단축된다.
하늘길이 뚫리며 울릉도 생활 인프라와 접근성이 향상돼 생활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특히 응급환자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주민 생명 보호와 인구 감소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항공 교통으로 인한 관광객이 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국토부는 울릉공항 건설로 약 9800억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600억 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6900여 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울릉공항 건설로 건설관련 일자리 창출은 물론 교통, 요식, 숙박, 유통을 비롯해 관광 등 울릉지역 경제전반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항, 가보고 싶은 공항으로 설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