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이 ‘마을 등대’ 도서관으로…서울시, 빈집 활용 본격화

▲대상을 수상한 미아동 ‘비콘 라이브러리’ (서울시)

방치됐던 서울의 빈집이 마을 도서관, 카페 등 주민 편의시설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SH)와 지난 20~22일 진행한 ‘빈집활용 건축디자인 공모전’에서 5개 당선작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신진건축가 17개팀, 대학생 27개팀이 참여해 44개 작품을 출품했으며 서울시는 1·2차 심사를 거쳐 빈집을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은 ‘K-건축의 시작, 서울 빈집에서 세계로’라는 슬로건으로 빈집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신진건축가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진행했다.

대상은 마을의 중심에서 사람을 모으고 등대처럼 빛을 비추는 공간으로 마을 도서관을 디자인한 미아동 ‘Beacon Library’가 수상했다. 이는 단순한 도서관을 넘어 마을의 상징적 공간으로 낮에는 열린 정원과 투명한 공간으로 주민과 시각적으로 소통하고, 밤에는 사선 지붕 아래 퍼지는 따뜻한 빛으로 골목과 주변을 은은하게 비추며 언제나 지역을 밝히는 등대처럼 작동하도록 디자인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미아동 그루터기 도서관’은 그루터기에서 새로이 뻗어나가는 가지들을 직통계단 등으로 디자인해 각 층마다 내부 기능, 다양한 종류의 책벽들을 경험하는 사용자의 모습이 외부로 투과돼 도서관은 사람에게 책과 공간을, 사용자는 도서관에게 여러 표정을 주고 받도록 디자인했다.

우수상은 3개 작품 △독산동 도시 속 작은 지붕 △옥인동 레지던시 △옥인동 담장안뜰이 선정됐다.

공모전 시상식은 14일 SH 대회의실에서 진행되며 대상 1팀에 500만 원을 비롯, 5개 수상팀에 총 1100만 원 상금이 수여된다. 또한 17일부터 21일까지 5일간 시민들이 수상작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도록 마련한 SH 지하1층 공간에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수상작 중 실현 가능한 디자인을 2026년 서울시·SH 빈집 활용 프로젝트에 반영하고 자치구와 협력해 실제 빈집 정비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추진한다. 공모전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신진 건축가들의 디자인과 공공 지원을 통한 빈집 문제 해결과 생활환경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대학생과 건축가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로 빈집 활용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과 건축적 가치가 확산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 빈집이 새롭게 변신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공모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