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소비자물가, 넉 달 만에 깜짝 상승…CPI 0.2%↑

국경절 연휴, 여행ㆍ식품ㆍ교통 수요 끌어올려
내구재는 수요 부진에 물가도 하락 또는 정체

▲중국 상하이에서 한 식료품점 앞을 지나가는 행인이 보인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중국 10월 소비자물가가 넉 달 만에 예상을 깨고 깜짝 상승했다. 국경절 대형 연휴가 여행과 식품, 교통 수요를 끌어올렸다.

9일 일본 니혼게아지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9월 0.3% 하락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중앙값 0.1% 하락을 모두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CPI는 1.2% 올랐다.

품목별로는 여행 관련 항목이 2.1% 올라 전체 상승을 견인했다. 10월 1일부터 시작된 8일간의 중추절·국경절 연휴 특수가 반영되면서 숙박비, 항공권 가격이 뛰었다. 교육이나 의료 등 서비스 가격도 올랐다. 전체 서비스 가격은 9월 0.3% 하락에서 지난달 0.2%로 상승 전환했다.

내구재 부문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자동차는 1.9% 하락하며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도 상승 폭이 9월을 밑돌았다. 중국 정부는 자동차 등 교체 구매에 보조금을 지급하지만 효과에 한계가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 치열해지고 있는 가격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

식품은 2.9% 하락했다. 중국인의 식탁에 빠질 수 없는 돼지고기 가격이 16.0% 급락했다. 하락 폭은 9월보다 줄었지만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물가 상승이 주춤한 요인으로는 중국 최대 세일 행사 ‘광군제’의 시작이 앞당겨진 영향도 있다. 과거에는 11월 11일 하루에만 진행됐으나, 온라인 쇼핑몰 업체들이 소비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10월에 시작하는 등 세일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업계 최대 기업인 징둥닷컴(JD닷컴)은 지난해보다 빠른 10월 9일부터 행사를 시작했고, 알리바바 그룹도 11월 14일까지 약 한 달간을 세일 기간으로 정했다.

소비심리 회복은 여전히 더디다. 중국 인민은행이 실시한 예금자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저축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3분기에도 60%를 웃돌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같은 날 발표한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2.1% 하락하면서 37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다만 낙폭은 9월(-2.3%)보다 다소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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