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남아공 G20 불참”...백인 집단학살 재차 문제 제기

부통령 파견 계획도 철회..."누구도 안 보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5월 21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남아공 내 백인 집단학살 문제를 다룬 기사들을 출력해 보여주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을 선언했다.

8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G20이 남아공에서 개최되는 것은 완전히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아프리카너’는 살해되고 학살당하고 있고 그들의 땅과 농장은 불법적으로 몰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는 한 어떠한 미국 정부 관계자도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너는 남아공에 사는 네덜란드 정착민과 프랑스, 독일 이민자 후손 등을 의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백악관 집무실에서도 백인 학살 문제를 지적했다. 당시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과 회담하던 중 남아공 야당 정치인의 폭력 선동 영상을 틀어 라마포사 대통령을 당황하게 했다. 영상 속 정치인은 “보어인(네덜란드어로 농부)을 죽여라”는 구호를 외쳤고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영상과 미리 준비한 관련 기사들을 근거로 남아공에서 백인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주엔 미국 내 난민 수용 인원을 역대 최저 수준으로 제한하면서도 백인 남아프리카인에게 우선권을 부여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까지 본인을 대신해 J.D. 밴스 부통령을 보내겠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가 2주 남은 이날 정부 관계자 자체를 파견하지 않겠다며 재차 수위를 높였다.

남아공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아프리카너를 전적으로 백인 집단으로 규정하는 것은 역사에 어긋나는 일임을 밝힌다”며 “게다가 아프리카너 공동체가 박해를 받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로 입증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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