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위축·수출 증가세 둔화...소비 부진은 개선

최근 건설업 위축과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소비 부진은 개선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한미 무역협정진전 등 통상 여건이 일부 개선됐는데도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11월 경제 동향'에서 "건설투자 위축과 수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지난달에 이어 이번 달에도 소비 등 경기 지표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는 평가를 유지했다. 다만 이번 달에는 '수출 증가세 둔화'라는 평가가 추가됐다.
KDI는 반도체 경기 호조세는 유지됐으나 미국 관세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파급되며 수출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고, 건설투자 부진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미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반도체를 제외한 품목의 수출 부진으로 일평균 수출액이 완만하게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9월 전산업생산 6.7%로 서비스업 개선과 추석 명절 이동에 따른 조업일수 증가로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다만 건설업 생산은 전년 대비 4.3%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수출 증가세는 다소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다른 품목이 부진한 영향이다. 10월 수출(12.6%→3.6%)은 추석 명절 이동으로 증가 폭이 축소됐다. 명절 영향을 배제한 9~10월 하루평균 수출액은 8월(5.7%)보다 낮은 3.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소비는 시장금리 내림세, 소비부양책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인다고 했다. 이에 따라 서비스업생산도 도소매업 등 내수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매판매액은 내구재 소비의 양호한 증가세에 힘입어 부진이 완화되고 있고 서비스소비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9월 소매판매액(-0.4%→2.2%)은 승용차(13.6%→22.1%) 등 내구재가 견조한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늦은 추석(작년 9월→올해 10월)으로 영업일수도 확대되면서 증가했다. 소비쿠폰 지급으로 월별로는 일부 등락이 있었으나 3분기 기준 전기 대비 1.5% 증가하며 소매판매의 부진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KDI는 판단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9.8로 시장금리 내림세, 2차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소비 여건이 개선되면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KDI는 이런 긍정적인 경기 흐름에도 불확실성이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KDI는 "한·미 무역협정 진전, 미·중 무역 긴장 완화 등 통상 여건이 일부 개선됐으나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