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버린 다카이치 일본 총리, ‘새벽 3시 출근’ 논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주/로이터연합뉴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포기 발언을 했던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국회 일정을 앞두고 새벽 3시부터 출근해 논란이 됐다.

8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오전 3시경 공저에서 비서관들과 중의원 예산위원회 준비를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는 약 3시간 넘게 이어졌고, 총리 비서관들이 참석해 답변 내용 등을 브리핑했다.

일본 언론은 역대 총리들도 예산위원회 전 준비했으나 오전 3시부터 시작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4일 자민당 총재 당선 직후 취임 일성으로 "'워라밸'이라는 말을 버릴 것"이라며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하고 일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중의원 예산위원회 질의응답 시간에선 새벽 3시 출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이토 겐 집권 자민당 의원은 “너무 하드워크(과로)하는 게 아닌가 한다”라며 총리가 취임 직후부터 연이은 외교 일정에 더해 국회 일정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3야당 국민민주당 신바 가즈야 간사장은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3시부터라면 직원들은 1시 반, 2시부터 대기해야 한다"며 "체력이 버티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제1야당 입헌민주당 구로이와 다카히로 의원은 "오전 3시에 공저에 들어갔다고 들었는데,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준다"며 "위기관리 관점에서도 하루라도 빨리 공저에 사는 것이 어떠한가"라고 제안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6일 밤 답변서가 완성되지 않았고, 숙소에는 구형 팩스밖에 없어서 부득이하게 이른 출근을 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도와준 비서관, 경호원, 운전사들께 폐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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