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혁신의 관건은 역량 조직화와 통합”

한국전략경영학회, 8일 서울시립대서 추계학술대회 진행
“AI 혁신, 스타트업이 주도적…중견·대기업 도달해 조직 재구성”
“디지털 인텔리전스, 기업이 혁신 매개체로 삼을 수 있어”

▲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미래관에서 열린 2025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 '디지털 혁신' 학술세션에서 정지용 덕성여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인공지능(AI)이 국내 기업들의 혁신을 이끌면서 관련 자원·역량에 대한 조직화와 통합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주장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속도에 강점을 가진 스타트업이 AI 혁신을 주도하고, 이같은 분위기가 중견기업·대기업으로 전이될 필요성도 제기됐다.

한국전략경영학회는 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학교 미래관에서 ‘2025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계학술대회는 법무법인 원, 사회적가치연구원(CSES), 학지사 비즈,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투데이가 후원했다.

이날 행사의 오후 세션은 ‘디지털혁신’을 주제로 진행됐다. 정지용 덕성여대 교수와 최향미 충남대 교수, 김성민 세종사이버대 교수, 권상집 교수는 AI를 활용한 국내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발표했다.

정 교수는 AI가 혁신의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기업이 가치 창출 방식을 재구성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이 실제로 AI를 활용해 어떻게 비즈니스 모델을 혁신할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디지털 전환에서 AI는 전략적 자산으로서 가치의 정의·전달·포착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전환 속에서는 리더십, 전략의 명확성, 조직 역량과 흡수 역량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며 “AI를 통한 혁신의 성패는 기술 자체뿐 아니라 기업이 어떻게 AI 관련 자원과 역량을 조직화하고 통합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스마일게이트(대기업) △에이스웍스(중견기업) △픽셀주식회사(스타트업) 세 회사의 AI 도입 현황에 대한 조사를 언급하며 “스타트업이 AI를 통한 혁신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스타트업에서 시작돼 중견기업으로 전이가 되고, 대기업에 도달해 플랫폼이 통합되거나 조직이 재구성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기업의 개방형 혁신을 통한 AI 구축 전략을 제언하며 “스타트업 창업가에게는 속도와 틈새시장을 활용한 경제 협력 우위 확보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 중견기업·대기업까지 이어지는 파이프라인 강화를 위해 정책 설계도 제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 과정에서 경영진 인터뷰와 문헌 자료에 의존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관점이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

▲8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미래관에서 열린 2025 한국전략경영학회 추계학술대회 '디지털 혁신' 학술세션에서 한종운 고려대 박사과정 대학원생이 발언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한종운·최지훈 고려대 박사과정생, 김영규 고려대 교수, 노태우 한양대 교수는 디지털 인텔리전스로 시작하는 혁신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디지털 인텔리전스란 아침에 일어나 스마트폰으로 날씨를 확인하고 이동할 때 지도 앱을 활용해 최적 경로를 활용하거나 음악 앱으로 노래를 듣는 모든 활동에 담긴 의사결정을 의미한다.

한종운 학생은 기업들이 디지털 인텔리전스를 통해 불확실성과 고비를 새로운 혁신의 기회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지털 인텔리전스가 새로운 자원의 흐름을 돌게 해주고 자원의 상호연결성을 높여주는 만큼 문제 해결에 도움을 받거나 하는 등 새로운 기회 창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디지털 인텔리전스는 새로운 조합의 장을 열어주는 혁신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불협화음을 새로운 가치로 만들어주는 힘”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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