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기준 49.92% 일부 자본잠식 상태…감자·유증 등 자구책

광학필름 제조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코이즈가 자본잠식 해소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나섰다. 하지만 정작 최대주주 측이 청약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약 1만5000여 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에게 재무 건전성 회복의 짐을 맡기는 모양새다. 이러한 경영진 판단에 소액주주들이 얼마나 호응할지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이즈는 수년간의 누적 적자로 인해 3분기 연결 기준 49.92%의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태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커지자,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고강도 자구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코이즈는 누적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90% 감자비율의 무상 감자를 결정했다. 이와 더불어 152억4000만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300만 주)를 진행하고 있다. 최초 유상증자 계획에서는 조달 자금 전체를 운영자금으로 사용하려 했으나, 정정 공시를 통해 채무상환자금 75억 원과 운영자금 77억4000만 원으로 변경했다. 급한 단기차입금 등을 상환해 재무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최대주주 측의 유상증자 미참여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조재형 대표이사(18.46%)와 그의 가족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현재 26.15%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유상증자에서 배정받을 물량(79만739주)에 대해 청약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명시했다.
최대주주가 자본 확충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유상증자 성공 여부는 사실상 1만5000여 소액주주들의 청약 참여율에 달려 있게 됐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 미참여 시 지분율이 최대주주 지분율은 9.32%,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13.21%로 하락해 경영권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코이즈는 무상 감자로 당장 자본잠식률을 낮춰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덜 수는 있지만, 유상증자 청약이 저조할 경우 조달 자금 규모가 줄어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 확보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아울러 본업인 광학필름 사업의 실적 부진이 지속한다면, 회사는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의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