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충북 오송서 바이오 기업과 간담회 개최
정청래 “충북, 바이오 산업 핵심 거점…제도적 지원 틀 만들 것”
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지역 표심 공략 해석도

최근 한미 관세협상으로 의약품 관세에서 최혜국 대우를 적용받은 가운데 여당이 바이오 산업 지원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바이오 기업들은 더불어민주당에 신속한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바이오 산업 리더 도약을 위해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당 지도부는 7일 오전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를 찾아 간담회를 열고 바이오 업계와 현안 등을 논의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바이오 업계와 만난 건 지난달 29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처음이다. 당시 미국 정부는 한국에 대해 의약품 분야 관세 최혜국 대우와 함께 복제약 의약품 무관세를 약속했다.
바이오 기업들은 이날 간담회에서 민주당에 신속한 제도적 지원을 촉구했다. 다른 분야의 산업과 비교해 바이오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선제적으로 치고 나갈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명수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은 “세계 경제가 저성장 기조이지만 세계 바이오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추세를 기록하고 있고, 반도체 시장보다 규모가 3배 이상 크다”며 “지금이 바이오 산업에서 가장 혁신이 절실히 필요한 ‘골든 타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나라 바이오업계는 그동안 복제품 중심으로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세계를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한다”면서 “예산 확대나 규제 혁파 등 적극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건의했다.
양인철 솔메딕스 대표도 “세계 최초의 기술을 저희가 개발하더라도 규제의 벽에 막혀서 사업화의 골든타임을 놓치기도 한다”며 “의료기기·바이오 산업을 위해서 (기술 인허가 및 보험 정책 등) 보이지 않는 장벽(규제)을 걷어내주시는 데 앞장서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바이오 산업은 이재명 정부의 핵심 미래 성장 전략 중 하나”라면서 “정부·첨단 의료산업계·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이 2인3각 하듯이 한발 한발 앞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제 아내도 약사라서 신약 개발이 얼마나 어렵고 지난한 일인지, 그리고 또 실패도 많이 하는 일인지 간간이 들어서 그 부분은 알고 있다”며 “평균적으로 한 10년 이상 3조 원 정도의 자금도 필요하다고 하는데, 민간 역량으로 가능한 규모는 아닌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그동안 우리가 복제 중심이고 뒤따라가는 입장이었는데, 이제 첨단 의료 산업을 앞에서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도 할 때가 됐다”며 “시간과 비용을 봤을 때 국가가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제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틀을 빨리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충북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신약개발지원센터를 찾은 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K바이오 5대 강국 도약 전략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내년 6월 지방선거에 앞서 지역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향후 5년 내 의약품 수출을 2배 확대, 블록버스터 신약 최소 3가지 개발, 임상 실험 세계 3위 달성 등 이재명 정부의 K바이오 5대 강국 도약 목표를 이루기 위해 충북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정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청주오스코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충북은 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이라면서 “충북을 바이오·의학·생명 산업의 허브로 키워내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공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