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 질환 파악·염분 조절이 핵심

갑자기 체중이 늘고 몸이 통통해지면 체중 증가라고 판단하기 쉽다. 하지만 체내 수분과 염분의 불균형으로 생기는 ‘부종’일 가능성도 크다. 일시적인 증상일 수 있지만, 몸이 부르는 위험신호일 수도 있어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
부종은 우리 몸의 세포와 세포 사이 공간(간질)에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상태를 말한다. 반복적이거나 한쪽에 국한된 부기, 혹은 아침·저녁 부기가 다르게 나타나면 주요 장기 기능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부종은 전신적인 원인과 국소적인 원인으로 구분된다. 전신부종은 몸 전체 수분이 증가하는 형태로 △울혈성 심부전 △간 경변 △신증후군 △만성 신부전 등의 질환에서 발생한다. 이 경우 얼굴, 손, 다리와 복부나 허벅지 등 신체 여러 부위가 동시에 붓는다.
반면 국소부종은 림프관과 정맥 순환 장애로 특정 부위에 체액이 고이는 형태로 림프선이 붓는 림프 부종,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정맥폐쇄로 인한 부종 등이 대표적이다.
장시간 서 있거나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수면 부족으로 순환이 일시 정체되면 부종이 생길 수 있다. 약물 부작용이 부종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를 장기 복용하면 신장의 염분, 수분 배출 기능이 저하돼 부종이 생기며 일부 혈압약, 당뇨약, 스테로이드제제, 여성호르몬제도 수분 과다로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손가락 마디나 발목이 붓는 것이다. 정강이 부위를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국이 일정 시간 동안 그대로 남는 ‘오목 부종(함요부종)’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효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장내과 전문의는 “부종 부위와 아침, 저녁에 따라 달라지는 부기 양상은 원인 질환을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라며 “체중이 2~3㎏ 갑자기 늘거나, 한쪽 다리, 눈 주변이 유독 붓는다면 바로 진료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종의 원인 질환을 확인하면 해당 질환에 맞춘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치료의 핵심은 염분 섭취 제한과 원인 질환 교정이다. 나트륨은 신체 내 수분 저장량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소금 섭취를 하루 5g(나트륨 2g)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단, 염분을 완전히 끊는 것은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어서 저염식의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리·신체적 안정을 취하고 휴식할 때 다리는 심장보다 높게 두는 습관이 도움된다.
이 전문의는 “부종은 단순히 몸이 붓는 현상이 아니라 몸속 순환계 이상을 알리는 경고음”이라며 “조기 검사로 원인을 확인하고 염분 조절, 충분한 휴식, 규칙적 운동의 세 가지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