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장으로 기록될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마비) 사태 여파로 미국 하늘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4대 항공사는 이날 7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7~9일 예정된 항공편에 대한 4% 감편 계획을 밝혔다. 델타항공은 이날 약 170편을 취소한다고 했고, 아메리칸항공은 10일까지 하루 평균 220편을 감축한다고 발표했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 약 120편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정부 당국이 이날 4% 운항 감축을 시작으로 다음 주 10%까지 해당 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국제선은 감축 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지만, 세부 사항은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앞서 미국 교통부와 연방항공청(FAA)은 5일 항공 여객이 많은 전국 40개 주요 공항에서 항공편 운항 능력을 10% 감축하도록 명령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셧다운 기간 항공 관제사 및 항공 시스템에 대한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처다. FAA는 “지속적인 지연과 예측 불가능한 인력 부족으로 인한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FAA는 현행 운항 규모를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의 역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규모의 미국 항공시장은 연방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민주 양당의 장기 대치 속에서 정치 갈등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월 1일 정부 셧다운으로 자금 부족이 시작된 이후 FAA는 항공관제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1만3000명 이상의 항공 관제사가 무급으로 근무할 수밖에 없어 정신적·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공항 보안검색을 담당하는 교통안전청(TSA) 직원들도 사정은 비슷하며, 병가 증가도 보고되고 있다.
항공업계 단체 에어라인즈 포 아메리카의 크리스 스누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성명에서 “인력난에 따른 지연 및 결항으로 피해를 본 승객이 340만 명 이상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전문가들은 추수감사절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