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츠투하츠(Hearts2Hearts)의 신곡 ‘FOCUS’가 요즘 K팝 무대에서는 보기 드문 정교한 군무 중심의 퍼포먼스로 호평받고 있다.
3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컬피(CUL;PI)의 대중음악 토크 프로그램 ‘케팝참참’(연출 이은지)에서는 음악평론가 김도헌과 댄스 크리에이터 루다크리스가 함께 하츠투하츠가 보여준 무대 완성도를 분석했다.
루다크리스는 “이럴 순 없다”는 감탄을 시작으로 “요즘은 개성 중심의 자유로운 동작이 많지만, 하츠투하츠는 팀 전체로 움직이는 힘을 보여줬다”며 “8명의 호흡과 칼군무의 합이 완벽했다”고 말했다. 그는 후렴부 다리 동작을 언급하며 “힘의 분배와 타이밍이 정확히 맞아떨어져 마치 한 몸처럼 느껴졌다. 단순한 동작의 정밀함이 아니라 서로의 호흡을 읽어야 가능한 합”이라고 덧붙였다.
김도헌 평론가는 “이번 무대에서 오랜만에 SM의 정통 퍼포먼스 감각을 봤다”며 “하츠투하츠는 샤이니, FX, 레드벨벳의 유전자를 잇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FOCUS’의 간결한 게러지 사운드와 보깅 기반의 움직임은 과거 SM 특유의 세련된 실험정신이 살아있는 무대였다”고 평가했다.
루다크리스는 “8명은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이상적인 인원”이라며 “4명-4명의 대칭 구도가 만들어내는 균형감과 공간 활용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6명보다 무대가 크고, 9명보다 정돈돼 있다”며 “다인원임에도 복잡하지 않고 완성된 구도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개별 멤버에 대한 평도 이어졌다. 루다크리스는 “이안은 중심 리듬이 명확하고, 주은은 힘의 밀도와 타이밍이 탁월하다”며 “춤을 추는 순간 관객의 시선을 끌어당긴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무 베스트를 꼽는다면 ‘FOCUS’는 무조건 포함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김 평론가는 “‘FOCUS’는 과거 SM 사운드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이라며 “게러지 하우스 리듬과 미니멀한 베이스 라인, 카메라 초점을 비유한 가사까지 SM의 서사를 새롭게 풀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곡이 시대 역행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하츠투하츠가 트렌드보다 정석을 택했기 때문”이라며 “개성과 자유가 중심이 된 K팝 속에서 팀의 합과 구조적 아름다움으로 오히려 신선함을 준다”고 말했다.
루다크리스는 “소녀시대의 다인원 포맷, FX의 실험성, SES의 감성, 레드벨벳의 세련된 무드를 모두 품은 팀”이라고 평가했고, 김 평론가는 “에스파가 현재형 SM이라면 하츠투하츠는 그 정통성을 진화시킨 팀”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FOCUS’는 단순한 신인 걸그룹의 퍼포먼스를 넘어, SM의 DNA와 K팝 팀 퍼포먼스의 본질을 다시 일깨운 무대였다. 루다크리스는 “하츠투하츠는 여덟 명이 함께할 때 가장 빛난다”며 “정석으로 돌아간 팀이 오히려 새롭다는 걸 보여줬다”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