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시장에도 먹거리 많아요"⋯도곡시장 상인들의 첫 축제 [區석區석-강남구 도곡 푸드컬처 페스타]

“도곡시장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계기가 된 것 같아 좋다. 골목 시장에도 먹거리가 많다는 게 알려져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기를 바란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도곡 푸드 컬처 페스타'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도곡시장에서 수제 한과 매장 매화연을 운영하는 한은선 씨는 이날 열린 ‘도곡 푸드컬처 페스타’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른 아침부터 행사를 준비하느라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지 못했다면서도 힘든 내색은커녕 즐거운 모습으로 음식을 만들었다.

▲'도곡 푸드컬처 페스타'에서 부스를 운영한 '매화연'의 음식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도곡 푸드컬처 페스타는 도곡시장에서 처음 열리는 문화예술 특성화 축제로 서울시로부터 받은 보조금 5000만 원으로 진행됐다. 구는 이번 축제를 시장에서 판매하는 K푸드를 활용해 시장 고유의 매력을 살린 문화 음식 지역축제로 발전시키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구는 도곡시장 입구에 시장 내 인기 먹거리를 직접 맛볼 수 있는 미식존을 운영했다. 구는 행사 당일 시장에서 1만 원 이상 구매한 방문객에게 고기 국수, 핫도그, 주먹밥, 닭강정 중 한 가지와 커피 한 잔을 교환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구는 이번 도곡 푸드컬처 페스타에 앞서 관내 전통시장(영동전통시장, 강남개포시장)에서 축제를 개최한 바 있다. 도곡시장은 번화가와 인접한 영동시장과 아파트 단지와 인접해 있는 개포시장에 비해 다소 작은 규모로 이뤄져 있다.

이현준 강남구 지역경제과 기업상권지원 팀장은 “영동시장과 개포시장에서 열린 축제도 굉장히 호응이 좋았다”며 “이에 도곡시장에서도 축제를 해보고 싶다는 요청이 들어와서 이렇게 열리게 됐다”고 말했다.

▲'도곡 푸드컬처 페스타'에서 부스를 운영한 '솥국'의 음식 (윤희성 기자 yoonheesung@)

이날 행사 미식존에서 부스를 운영한 솥국의 정혜미 씨는 “평소보다 일찍 나오긴 했는데 시장 상인들끼리 협업해서 만드는 게 정말 재미있었다”며 “앞으로 상가나 학원이 들어오면 더 잘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지난달 1일 영동시장 일대에서 열린 ‘영동 야식로드 페스티벌’도 성황을 이뤘다. 축제는 영동전통시장의 명물 행사였던 ‘영맥축제’를 새롭게 발전시킨 야간 프로그램으로, 가족 친화 프로그램과 친환경 문화를 새롭게 접목했다.

앞선 9월에는 강남개포시장 호프거리 일대에서 '강남 개포路 다시, 밝음'이라는 이름으로 야식 행복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시장 내 맛집들의 대표 메뉴를 활용한 야시장 특별 음식을 선보였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의 노력은 축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구가 올해 처음부터 시행한 온누리 상품권 환급 이벤트도 전통 시장 매출증대 계획의 일환이다.

구는 매달 20일 영동시장, 개포시장, 도곡시장 등 관내 전통시장에서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할 경우 한도 20만 원 선에서 최대 20%를 환급해주고 있다.

이 팀장은 “온누리 상품권 환급 이벤트라든지 명절 이벤트 등을 개최하면 매출이 올라간다는 거를 (상인분들이) 체감하셔서 이런 행사도 해보자 하신 것 같다”며 “축제는 구민들에게 즐거움을 드리는 동시에 시장 상인들의 매출을 증대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부연했다.

솥국의 김윤현 씨는 “이런 행사를 통해 많은 분이 관심을 더 가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원을 더 많이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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