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주기별 자산배분⋯ ‘100-나이±5%’

김대수 신한은행 WM추진부 패스파인더 ICC팀장은 4일 “은퇴자금 운용의 장기투자 관점의 수익률 극대화가 목적”이라면서 “비과세, 과세이연 상품을 적절히 활용해 실질 수익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PB쇼’ 에서 ‘대한민국 부자들은 어떻게 은퇴자산을 투자할까’를 주제로 고액자산가의 은퇴 설계 전략을 공유했다.
그는 “퇴직연금은 더 이상 방치형 상품이 아니라 내가 직접 관리해야 하는 시대”라며 “제도, 상품, 세금 세 가지를 반드시 이해하고 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팀장은 은퇴자산 운용에서 세금이 투자 성과를 좌우한다고 분석했다. 개인 투자자의 경우 종합소득세 최고세율(49.5%)을 감안하면, 비과세나 과세이연 구조를 활용한 세후수익률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자·배당소득세(15.4%)보다 낮은 연금소득세(3.3~5.5%)를 활용하면 세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며 “고배당, 해외주식형이나 고금리 채권형 상품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퇴직금을 단순 일시금으로 수령하기보다 연금으로 전환하면 세제 혜택이 크다는 점도 강조했다. 예를 들어 퇴직금 3억 원을 받을 때 근로소득으로 받으면 실수령액이 약 1억9300만 원 수준이지만, 퇴직연금 형태로 받을 경우 약 2억5700만 원으로 늘어나 최대 7600만 원가량 차이가 난다.
김 팀장은 생애주기별 자산배분 원칙으로 ‘100-나이±5%’ 법칙을 소개했다. 예를 들어 60세라면 전체 자산의 40%를 투자자산으로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4분기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국내 단기 상승세는 정책과 반도체 경기 덕분에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미국이 더 우위하다”며 “미국채나 장기채 중심의 절세형 채권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리+α’를 모색할 수 있는 대체투자를 권했다. 김 팀장은 “여전히 절대수익형, 대출, 인프라 등 안정성 우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리츠, 벤처 등 상대적 저평가 유효, 분산 투자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과세이연 상품의 전략적 가치를 짚었다. 정기예금과 달리 방카슈랑스나 퇴직연금은 세금 납부 시점과 건강보험료 노출 시기를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이 있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세금을 뒤로 미루고 건강보험료 부담까지 줄일 수 있는 상품은 은퇴자산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축이 된다”며 “퇴직연금, 저축보험 등 맞춤형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