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빚투' 증가 추세에도…증권가 "과열 구간 아냐"

코스피 지수가 종가 기준 4200선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빚투'의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늘어나고 있어 과열 우려가 나오고 있다. 다만,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분 대비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분이 덜해 아직 과열까지는 아니라고 봤다.

4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52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사상 최고치에 육박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최고치는 2021년 9월 13일의 25조6540억 원이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코스피 지수는 19.9% 폭등하며 1995년 이래로 역대 6위급의 월간 상승률을 경신했다"며 "여전히 시장에서는 단기 숨고르기 가능성에 대비하면서도, 중기적으로는 추가 상승 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상태"라고 짚었다.

그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진입 전망과 미국발 인공지능(AI) 모멘텀 등은 유효하기에,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는 코스피 고점 인식에 따른 대대적인 포지션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며 "이보다는 단기간 집중 순매수한데에 따른 템포 조절 속 그간 벌어들인 수익을 일부 실현하려는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주 이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한 주체가 개인이며, 이들의 레버리지 베팅(빚투)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증시 과열 불안을 키우고 있는 실정"이라며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코스피 신용잔고 금액은 15조6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인 2021년 8월 18일 13조9000억 원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코스피 상승분 대비 신용잔고 증가 추세가 덜해 과열 수준은 아니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지난달 들어 코스피가 약 20% 가까이 급등한 반면, 신용잔고는 11% 증가하는데 그쳤다"며 "지수가 상승한 것에 비해 신용이 늘어나는 정도가 과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피 시장 내 △반도체 △증권 △미디어 등 일부 업종들은 단기적인 신용 부담이 누적된 상태라며 이번주에는 이들 업종들을 중심으로 일시적인 수급 변동성 확대 압력을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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