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대형 계약 훈풍 속 혼조로 종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6.19포인트(0.48%) 내린 4만7336.68에 마무리했다. S&P500지수는 11.77포인트(0.17%) 상승한 6851.9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9.77포인트(0.46%) 오른 2만3834.72 에 마감했다.
기술주가 나스닥 상승을 주도했지만 다우지수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2.27%)과 머크(-4.06%) 주가가 하락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S&P500의 11개 업종 중 소비재와 기술주만 상승했고, 소재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와 38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아마존 주가는 4.00% 뛰었다. 이번 협약으로 오픈AI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기반으로 AI 워크로드를 실행·확장하게 된다. 이러한 오픈AI와 AWS의 이번 계약은 오픈AI가 본격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경영 활동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이 나온다. MS 주가는 0.15% 떨어졌다.
엔비디아도 2.17% 상승했다. MS가 엔비디아 칩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할 수 있는 수출 라이선스를 받은 덕분이다. MS는 아랍에미리트(UAE)에 152억 달러(약 21조8천억원)의 인공지능(AI) 투자를 예고했다.
브래드 스미스 MS 사장은 AI 계획의 일환으로 2023년부터 올해까지 UAE에 투자해온 금액 73억 달러에 더해 2029년까지 79억 달러 이상을 추가 투자하겠다고 이날 발표하며 총 152억 달러의 AI 투자를 예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B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에 중국으로 최첨단 반도체들을 팔도록 허락할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아니다.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최첨단에 관한 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가운데) 최첨단은 미국 말고는 누구도 갖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59% 올랐다.
나머지 매그니피센트7(M7)을 보면 구글 알파벳(0.90%)은 올랐고 애플(-0.49%), 메타(-1.64%), 테슬라(-2.59%) 등은 약세를 나타냈다.
데이터센터 기업 아이렌은 MS와 97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11.52% 급등했다.
뉴욕 CFRA리서치의 수석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기술주 랠리를 따라잡는 기업이 점점 줄고 있다”며 “상승세의 폭과 참여도가 좁아지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너무 오래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시점이 됐다고 생각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킴벌리클라크 주가는 14.57% 급락했다 킴벌리클라크가 타이레놀로 유명한 켄뷰를 400억 달러에 인수하데 따른 것이다. 켄뷰 주가는 12.32 뛰었다.
대체육 업체 비욘드미트는 비현금성 손상 비용 계산을 위해 실적 발표를 지연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16.01% 폭락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업무정지(셧다운)가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점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셧다운은 이날까지 34일째 이어지고 있으나 공화당과 민주당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1기 당시 기록했던 연방정부 셧다운 최장 기록인 35일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셧다운으로 공식 경제 지표 발표가 부족한 가운데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이날 공개됐다. 미국의 10월 S&P 제조업 PMI 확정치는 52.2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10월 공급관리협회(ISM) PMI는 48.7로 예상치 49.5를 밑돌았다.
미국 제조업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 연방대법원은 5일 트럼프 상호관세 정책의 합법성 여부를 다루는 심리에 들어갈 예정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달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12월 금리 인하설에 대해 “기정사실이 아니다”는 매파적 입장을 취했다. 시장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이자 연준 이사인 스티븐 마이런은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한 반면,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돈다”며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경제 지표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는 가운데 5일 발표될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노동시장 상황을 가늠할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LSEG는 S&P500 기업 중 300곳 이상이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3%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고 집계했다.
한편 미국의 서머타임이 2일 해제됨에 따라 뉴욕증시는 이날 한국시간 밤 11시 30분(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30분) 개장해 다음 날 새벽 6시에 폐장했다. 서머타임은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시간을 1시간 앞당겨 저녁 일몰 시각을 늦추는 제도다.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소속 8개국의 최근 증산 결정과 내년 1분기 증산 중단 계획 속에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6달러(0.1%) 오른 배럴당 61.0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월물 브렌트유는 0.12달러(0.2%) 상승한 배럴당 64.89달러로 집계됐다.
OPEC+는 전일 회의에서 12월 산유량을 하루 13만7000배럴 소폭 늘리기로 합의했다. 다만 내년 1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에너지 자문사 리터부시앤어소시에이츠는 “이번 13만7000배럴 증산분 확대가 단기적으로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으나, 연말 이후 증산을 멈추겠다는 신호가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상반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57.50달러에서 6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OPEC+의 증산 중단 결정과 최근 러시아 석유 자산 관련 움직임을 반영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내년 세계 석유시장이 하루 최대 400만 배럴의 공급 과잉 상태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OPEC은 내년 공급과 수요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증시는 3일(현지시간) 혼조세를 보였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9포인트(0.07%) 오른 572.28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74.11포인트(0.73%) 상승한 2만4132.41에,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15.88포인트(0.16%) 오른 9701.37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11.28포인트(0.14%) 내린 8109.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럽증시는 네덜란드의 반도체 회사 넥스페리아의 중국산 칩 수출이 재개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며 자동차 업종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넥스페리아는 차량용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 등 범용 반도체 시장에서 글로벌 점유율이 약 40%에 이른다.
크리스 보참 IG마켓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유럽 완성차 업계에 있어 이번 넥스페리아 수출 재개 소식은 잇따른 악재에서 나온 희소식”이라며 “이는 시장이 기다리고 있던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와 폭스바겐 주가는 각각 1.96%, 2.31% 상승했고, 프랑스 르노 주가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23% 올랐다.
한편 영국 증시는 6일 나올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의 통화정책 결정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BOE가 기준금리를 동결해 일단은 금리 인하 기조를 잠시 멈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ING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BOE의 위원회는 크게 분열된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기조를 일단 멈추는 것 외에 다음 단계에 대한 분명한 신호를 볼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국제 금값은 3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7.20달러(0.43%) 오른 온스당 4013.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 가격은 장중 한때 온스당 4002.35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산 및 세계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증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등의 영향이 겹치며 랠리를 지속, 올해에만 연초 대비 약 53% 급등했다.
이날 역시 올해 전반적인 금 매수세를 촉발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금값이 상승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1기 시절 기록했던 최장 기록인 35일을 경신하기 직전이란 소식과 미국의 주요 경기지표 발표가 지연될 것이란 점이 안전자산 수요세를 늘렸다.
올레 한센 삭소뱅크 상품전략 총괄은 “최근 금값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면서 “계열적 약세, 일시적인 정책 변화 등으로 단기적인 하락세는 있을 수 있어도 금값의 장기적인 상승 전망을 바꿀 만한 것을 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4일 오전 7시 55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2.85% 하락한 10만6580.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6.52% 급락한 3589.2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리플은 7.67% 떨어진 2.30달러로, 솔라나는 10.25% 밀린 165.83달러로 각각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