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몰려오고 한한령 해빙...면세점이 살아난다[K-면세점 터닝포인트]

9월 외국인 구매고객 101만명
시주석 방한, K콘텐츠 열풍 맞물려
업계, 전용상품 마련 손님맞이
인천공항과 임대료 해결 숙제

▲국내 면세점 연간 매출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한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던 K-면세산업이 10년 만에 ‘터닝포인트’를 맞았다. 코로나19 팬데믹과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 여파로 침체의 늪에 빠졌던 면세시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11년 만의 국빈 방한과 중국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 허용, K콘텐츠 열풍과 맞물리며 급격히 살아난 것이다. 다만 인천공항 임대료 갈등과 수익성 악화라는 구조적 숙제는 여전하다. 중국발(發) 훈풍이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반짝 반등’에 그칠지는 업계의 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4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9월 면세점을 이용한 외국인은 101만2368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4만9516명)보다 19.2%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면세점 이용객이 100만 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1월(155만 명)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K푸드와 K뷰티 등 한류 소비재의 글로벌 인기가 높아지면서 방한 외국인들이 다시 면세점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복귀가 뚜렷하다. 같은 기간 방한 외국인 170만2800명 중 중국인은 50만3000명으로 전체의 30%를 넘어섰다. 이어 일본(37만1000명), 대만(15만5000명), 미국(12만2000명), 필리핀(4만8000명) 순이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등 주요 면세기업은 모처럼 찾아온 ‘골든타임’을 잡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업계 투톱인 롯데·신라면세점은 크루즈 전용 상품과 단체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는 등 주요 항만 도시 마케팅에 주력했다. 유커 무비자 입국 허용 첫날인 9월 29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중국 선사 톈진동방국제크루즈의 7만7000t(톤)급 드림호 단체관광객 약 1700명이 찾았고, 같은 날 신라면세점 서울점에도 드림호 승선객들이 몰렸다.

 무엇보다 큰 기폭제는 시진핑 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11년 만에 방한한 것이다. 시 주석의 방한으로 한중 관계를 얼어붙게 했던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일부 면세점 간 임대료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동북아 허브’를 지향하는 인천공항 내 면세사업이 위축되고 있는 것. 높은 임대료를 인하해 달라는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신라·신세계면세점은 내년까지만 영업하고 방을 빼기로 했다.

 대신 시내면세점에 역량을 집중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면세점 4사는 유커 대상 혜택을 늘리는 한편 체험형 콘텐츠 강화를 통해 ‘좀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장소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유커 회복과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내년은 면세산업이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면서 “이번 기회를 놓치면 또다시 장기 침체로 돌아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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