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인사이트] 실적ㆍ셧다운 주목⋯‘11월 랠리’ 올해도 이어질까

▲뉴욕증권거래소(NYSE) 모습. (AF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11월 첫째주(3~7일)를 맞아 기업의 실적 발표,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인공지능(AI) 주도주의 성장세 등에 주목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달 월간으로 각각 2.5%, 2.3% 상승하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은 지난달 4.6% 뛰며 7개월 연속 위를 향했다.

그러나 지난주 대형 기술주의 엇갈린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장중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연준은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0.25%포인트 인하 결정을 내렸지만,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2월에서 추가 인하가 예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시장의 조기 완화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실적 호조 속에서도 밸류에이션 부담

실적 호조 속에서 밸류에이션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LSEG에 따르면 3분기 S&P500 기업의 이익은 전년 대비 13.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으로 일주일 동안 지수에 포함된 130개 이상의 기업이 추가로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 전략가들은 “지난달 29일까지 약 44%의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중 83%가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면서 “이는 사상 여섯 번째로 높은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의식하고 있다. 최근 랠리로 S&P500의 미래 주가수익비율(PER)은 23배를 넘어섰으며, 이는 25년 전 닷컴 버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LSEG 데이터스트림은 지적했다.

에드워드존스의 글로벌 수석전략가 안젤로 쿠르카파스는 로이터에 “밸류에이션 상단에 근접했다면 앞으로의 수익률은 기업이익 증가에 달렸다”고 말했다.

S&P500, 역사적으로 11월 평균 상승률 가장 높아

통계적으로 11월은 1950년 이후 S&P500의 평균 상승률이 1.87%로 가장 좋은 달이다. 12월(1.43%)과 4월(1.47%)이 뒤를 잇는다.

올해 들어 S&P500은 16%, 나스닥은 23% 각각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연말 랠리의 효과가 이미 선반영됐다’는 경계심이 나오지만, 트루이스트 자문서비스에 따르면 연초 10개월 동안 15% 이상 오른 해에는 21번 중 20번에서 연말 두 달 동안도 추가 상승이 있었다.

AI 테마, 기대와 현실의 간극

메타플랫폼스와 마이크로소프트는 분기 실적 발표 이후 AI 투자 확대를 이유로 각각 주가가 하락했다. 반면 구글의 알파벳은 높은 자본지출 계획을 내놨지만, 현금흐름으로 감당 가능하다는 평가 속에 주가가 상승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 호조로 9.5% 급등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열풍은 3년 전 강세장이 시작된 이후 S&P500을 90% 끌어올린 주요 동력이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과열 우려 속에 ‘AI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고 있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노스스타인베스트먼트의 에릭 쿠비 CIO는 “투자자들은 성장 전망뿐 아니라, 실제 지출 규모와 투자 대비 수익을 알고 싶어한다”고 짚었다.

다음 주에는 AMD·퀄컴·팔란티어·맥도날드·우버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반도체 호조 속에 올해 AMD와 팔란티어 주가는 두 배 이상 뛰었고, 퀄컴은 약 18% 상승했다.

고용지표 공백과 ‘데이터 진공 상태’

10월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대부분의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됐다. 이는 2018~2019년 이후 두 번째로 긴 셧다운이다.

11월 7일 예정된 고용보고서도 지연될 전망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ADP 민간고용보고서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같은 ‘대체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노동 시장 약화에 대해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특히 기업들의 인력 감축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1만4000명을 감축한다고 발표했으며, 추가 감원도 예고했다. 다코타웰스매니지먼트의 로버트 파블릭은 “정부 통계가 사라진 상황에서 기업들이 감원 소식을 내놓는 건 불안한 신호”라고 wlskes했다.

쿠르카파스 수석전략가는 “우리는 데이터 공백기에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를 조정하려면 민간 통계의 중요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을 보면 △3일 10월 S&P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10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연설 △4일 8월 수출 및 무역수지(셧다운 시 발표되지 않음), 9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구인 건수(셧다운 시 발표되지 않음),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 연설, AMD 실적 등이 있다.

이어 △5일 10월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 10월 S&P 글로벌 서비스 PMI, 10월 ISM 서비스업 PMI, 퀄컴ㆍ맥도널드 실적 △6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셧다운 시 발표되지 않음), 3분기 비농업 부문 생산성 및 단위 노동 비용(셧다운 시 발표되지 않음), 9월 도매재고(셧다운 시 발표되지 않음), 마이클 바 연준 이사 연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연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7일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셧다운 시 발표되지 않음), 11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연설,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 연설,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연설 등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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