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투자는 계약서로 끝나지 않는다"… '정책 AS' 전면화 선언

▲박형준 부산시장 (연합뉴스)

부산시가 투자 유치로 끝내지 않고, 유치 이후 기업의 ‘성장’까지 뒷받침하겠다는 정책 전환을 공식화한다.

시는 3일 오후 강서권 주요 투자기업을 직접 찾아가, 투자 이후 기업 성장이 실제 일자리와 산업 생태계 확장으로 연결되고 있는지 현장에서 점검에 나선다.

이번 방문은 비상경제대책회의·기업 간담회에서 제기된 애로사항이 실제 정책 조정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부산시는 "투자는 시작이고, 그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투자 이후 관리, 즉 ‘정책 AS’를 행정 전면에 세운다는 입장이다. 박형준 시장은 "지역에 투자한 기업은 끝까지 챙기겠다"며 현장 맞춤형 규제완화와 전담 공무원(PM) 배치까지 약속했다.

조선기자재 1위 오리엔탈정공… 에코델타 R&D 착공 지원

첫 방문 기업은 선박 크레인 분야 국내 점유율 1위 기업 ㈜오리엔탈정공이다. 이 기업은 250억 원을 투입해 에코델타시티 내 3,500평 부지에 자체 연구개발센터를 세운다. 완공 시 80명 신규 고용이 기대된다.

부산시는 R&D 센터 조기 착공을 위해 전담 공무원(PM)을 지정하고, 원스톱투자지원협의체(13개 기관)를 통한 지원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외국 자본이 부산에 정착… 프레스티지 IDC 방문

이어 박 시장은 부산 최초 대규모 외국인투자 바이오센터인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혁신신약연구원(IDC)을 찾는다.

부지 3만1천㎡, 지하1층~지상6층 규모로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고 연구진의 86%가 석·박사급이다.

이 연구원은 췌장암 표적치료제 개발에서 FDA·EMA·식약처 등 3국 희귀의약품·신속심사를 확보했고, 한국형 ARPA-H 과제에도 선정됐다. 단순 연구소가 아니라 글로벌 First-in-Class 신약개발을 지향하는 풀 밸류체인 모델이다.

부산은 수년간 기업을 “데려오는 도시”였다. 그러나 지금 시는 기업이 살아남게 만드는 도시로 정책 프레임을 바꾸고 있다는 분위기다.

시 관계자는 "사후관리 없는 유치는 순식간에 전시행정으로 끝난다"며 "지역 산업 기반은 투자 이후 3~5년 사이에 판가름 난다"고 설명했다.

박형준 시장은 "투자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부산은 기업의 전 과정을 함께하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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