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아이브가 두 번째 월드투어와 함께 글로벌 신드롬의 새 장을 시작한다.
2일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서는 아이브의 두 번째 월드투어 '쇼 왓 아이 엠(SHOW WHAT I AM)' 공연이 열렸다.
아이브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KSPO 돔에서 3일간 개최한 '쇼 왓 아이 엠'을 통해 '아이브 신드롬'의 현재를 증명하고 한층 확장한 세계관으로 미래의 서막을 연다. 첫 월드투어를 비롯해 각종 글로벌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만큼, 차곡히 쌓은 경험을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과 음악 세계를 견고히 다진다는 포부다.
19개국에서 42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첫 월드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가 팀의 정체성과 역량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공연은 각 멤버의 개성과 음악 세계를 확장해 아이브라는 이름이 가진 정체성을 강조한다. 그간 누적한 자신감과 주체성, 탄탄해진 세계관은 '쇼 왓 아이 엠' 속 음악과 안무, 비주얼 아트, 라이브 퍼포먼스에 유기적으로 녹아들며 진화한 완성형 퍼포먼스를 완성했다.

실로 아이브는 이날 강화된 라이브 세션과 함께 오프닝에서 5개의 곡을 쉬지 않고 소화하며 '폭주기니' 면모를 자랑했다. 8월 발매한 네 번째 미니앨범 '아이브 시크릿(IVE SECRET)'의 타이틀곡 '엑스오엑스지(XOXZ)'를 비롯해 수록곡 '갓챠(GOTCHA) (Baddest Eros)', '삐빅 (beats)' 등 신곡 무대 역시 만나볼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각 멤버들의 솔로 무대가 베일을 벗었다. 장원영의 '8', 레이의 '인 유어 하트(IN YOUR HEART)', 리즈 '언리얼(Unreal)', 가을 '오드(Odd)', 이서 '슈퍼 아이시(Super Icy)', 안유진 '포스(Force)' 등 전 멤버가 미공개 솔로곡을 선보인 것.
안유진은 "드디어 새 투어를 시작한다. 이번에는 새롭게 솔로 무대들을 준비해 봤는데 그에 대한 이야기도 궁금하실 듯하다"며 "'포스'에는 내 매력에 이끌리게 될 거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노래도 춤도 보여드리고 싶어서 많은 고민을 하다가 탄생한 무대다. 많이 사랑해주시길"이라고 밝혔다.
레이는 "3일 차에 어떤 모습 보여드릴지 고민하다가 단발로 돌아왔다"며 "솔로곡은 데뷔 때부터 가져온 주제라고 해야 할까. 항상 레이가 다이브들의 마음속에 있다는 걸 전달해왔는데, 그 마음이 담긴 무대를 보여드렸다. '인 유어 하트' 많이 사랑해달라"고 전했다.
가을은 "'오드'는 제 첫 솔로인 만큼 몽환적이고 신비롭게 펼쳐내고 싶었다. 솔로 작사에 참여하게 돼 의미가 깊다. 의상과 소품에도 의견을 많이 냈는데, 신기한 게 멤버들이 콘셉트를 물어보면 '선녀'라고 하고 다녔는데, 이 무대가 공개되고 다이브들이 '정말 선녀 같다, '예쁘다'는 피드백을 주시더라"고 말했다.
장원영은 "'8'은 여러 의미가 있지 않나. 숫자의 의미도, 깔끔하게 '먹었다'는 의미의 '에이트(ate)'도 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색깔인 레드를 노래로 만들면 어떤 곡이 나올까 고민했는데, 준비하면서도 즐거웠고 다이브들에게 힘을 얻는 것 같더라. 자신감이 필요하거나 뭔가 잘 모르겠을 때 이 노래를 즐겨주시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서는 "보깅 장르에 처음으로 도전해 본 데다가 처음으로 작사에 참여했다. 앞으로도 사랑해주시길"이라고 설명했고, 리즈는 "'언 리얼'은 의미처럼 다이브와의 관계가 현실적이지 않을 정도로 좋고 사랑스럽다는 뜻을 담았다"며 "평소 밴드 음악을 좋아하는데 콘서트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노래로 선곡했다. 좋아해주시고 기대해주신 덕분에 잘 무대 할 수 있었다"고 했다.


멤버들의 솔로곡 무대에 이어 '배디(Baddie)', '애티튜드(ATTITUDE)', '러브 다이브(LOVE DIVE)', '레블 하트(REBEL HEART)', '키치(Kitsch)', '아이엠(I AM)'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시원하게 펼쳐지면서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다.
각 무대 콘셉트에 어우러지는 멤버들의 스타일링, 화려한 무대 연출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오프닝에서는 KSPO 돔 천장을 푸른빛 별들이 가득 채웠으며, 거대한 규모의 전광판과 함께 멤버별 전광판이 마련돼 관람성을 한층 더 강화했다. '키치' 무대에서는 놀이공원의 회전목마를 연상케 하는 낭만적인 연출이 다이브(팬덤명)의 즐거운 함성을 자아냈다.
공연 말미 리즈는 "저는 멘트 시간이 가장 떨린다. 감동스러운 멘트를 해야 할 거 같아 자기 전에 고민했는데, 첫 번째 콘서트 준비 기간이 떠오르더라. 그땐 처음이고 낯설어서 시키는 것만 했는데 이번에는 저희의 의견도 많이 내고 하는 법을 알다 보니 더 열심히 준비했다. 더 나은 모습,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잘 한 거 같아서 후련하다. 열심히 소리 질러주셔서 감사하다. 다음 콘서트가 또 있을 테니까 모두 오셔야 한다. 영원이라는 말을 잘 안 믿는데, 다이브들과는 꼭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안유진은 "세트리스트 정할 때, 특히 솔로곡에서 많이 고민했다. 나는 과연 나의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지 고민했는데 정말 많더라. 하고 싶은 것도 아직 너무 많이 남았다. 그때까지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공연에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다음에는 더 큰 곳에서 만나자"고 전해 열띤 함성을 자아냈다.
장원영은 "드디어 3일간의 콘서트가 끝났다. 사실 이번 콘서트는 유독 준비하면서 멤버들과 회의도, 계획도 많았다. 그간 저희가 무대로 많이 보여드린 곡들이 있었는데, 어떻게 익숙함 속에 특별함을 넣어서 재미를 줄 수 있을까 생각했다. 솔로곡은 물론 새로운 수록곡도 힘내서 무대 했는데, 끝나고 나니 준비한 시간이 의미가 너무 있더라. 이번 공연을 통해 의미로 꽉꽉 가득 찰 수 있어서 다이브들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흘간 진행된 이번 서울 공연에서 2만8000여 명의 팬들을 만난 아이브는 아시아, 유럽, 미주, 오세아니아 등으로 월드투어를 이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