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 25년 묵은 IMF 부실채권 새도약기금에 넘겨

5939건에 512억 규모…외환위기 개인채무 3분의 1 정리 수순
박찬대 의원 “IMF 상처, 늦었지만 정의로운 마무리 돼야”

▲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새도약기금 출범식’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양혁승 새도약기금 대표이사, 정정훈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장, 강준현 국회 정무위 간사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외환위기 당시 인수해 20년 넘게 정리하지 못한 개인 장기연체채권 약 6000건을 새도약기금에 매각했다. IMF 사태 이후 쌓인 개인 부실채권이 본격적인 정리 절차에 들어갔다.

3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캠코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새도약기금에 편입된 채권은 5939건으로 금액은 512억 원 규모다. 캠코가 보유한 IMF 개인 부실채권의 33%(금액 기준 14%)에 해당한다.

8월 말 기준 캠코가 보유한 2000년 인수 부실채권은 총 2만1433건, 1조7704억 원이다. 이 가운데 개인채무는 1만8010건 3662억 원, 법인채무는 3423건 1조40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새도약기금 지원 대상은 연체 기간 7년 이상 채무액 5000만 원 이하 개인채무자다. 캠코는 이 기준에 해당하는 개인채권을 모두 새도약기금에 넘겼다. 새도약기금은 향후 상환능력 심사를 거쳐 채무자의 상황에 따라 소각 또는 채무조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도약기금은 전날 캠코와 국민행복기금으로부터 총 34만 명 5조4000억 원 규모의 장기연체채권을 1차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코 개인채권 편입은 그 후속 조치로 IMF 부실채권의 사실상 ‘최종 정리’ 단계로 평가된다.

한편 캠코가 관리 중인 IMF 개인 부실채권 중 은행권에서 인수한 채권은 1만7900건으로 전체의 99.5%를 차지한다. 캠코는 이 가운데 채무조정을 맺지 않은 채무자에게 상환능력 진단과 채무조정 방식을 안내하는 등 자발적 조정을 유도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번 조치가 오랜 세월 IMF 외환위기의 짐을 짊어져 온 국민들에게 늦었지만 정의로운 마무리이자 새로운 출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채무자별 상환능력에 따른 소각과 조정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끝까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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