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코인 ETF 확산·CFTC 인사 변화…연말 반등 모멘텀 될까

지난달 국내 자본시장에서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의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피는 반도체 대형주 급등세에 힘입어 역대급 거래대금을 기록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거래 위축이 이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와 더블록에 따르면 전월 코스피 거래대금(ETF, ETN, ELW 제외)은 323조 원을 기록한 반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거래대금은 172조 원에 그쳤다. 두 시장 간 거래대금 격차는 151조 원으로 8월(13조 원) 이후 빠르게 벌어졌다.
특히 긴 연휴가 있었음에도 코스피 거래량은 폭증했다. 한미 관세 협상이 우호적으로 타결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하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4100을 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강세장이 이어지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5000 돌파는 물론, 6000선까지 가능하다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 역시 강세 시나리오 하에서 코스피 6000 가능성을 점친 바 있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은 침체의 늪에 빠져 있다. 지난달 초 대규모 청산 사태 이후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었다. 시장이 횡보 국면에 접어들면서 투자자들이 신중모드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뿐만 아니라 뉴욕 증시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증시 호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코인 거래 위축이 장기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반등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 셧다운 종료로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최근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장으로 친(親) 가상자산 성향의 마이클 셀리그가 지명된 점도 기대를 높인다.
솔라나(SOL), 라이트코인(LTC) 등 알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부터 미국 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 점도 긍정적 신호로 평가된다. 이를 계기로 향후 다양한 알트코인 관련 ETF 출시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TF 출시 직후에는 수급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며 “이더리움도 현물 ETF 출시 1년 후에야 규제 명확화와 함께 재평가 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알트코인이 일반 투자자의 관심을 받게 된다면 ETF를 통해 자금 유입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