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美 시장 뚫었다⋯연매출 300억 돌파 자신”

[K헬스케어 엔진을 가다]⑦이광희 HLB생명과학 의료기기 사업본부 부사장 인터뷰

▲이광희 HLB생명과학 부사장이 22일 경기도 안성시 HLB생명과학 안성2공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갖고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의료기기 사업본부를 단숨에 300억 원대 규모로 키우겠다. 35년에 걸친 주사기 제조 인생을 건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글로벌 사업을 확대해 의료기기 사업본부를 단숨에 300억 원대 규모로 키우겠습니다. 35년에 걸친 주사기 제조 인생을 건 도전입니다.”

최근 HLB생명과학 안성2공장에서 본지와 만난 이광희 HLB생명과학 의료기기 사업본부 부사장이 의료기기 사업의 퀀텀점프 전략을 상세히 공개했다. 2023년 연매출 43억 원을 기록한 의료기기 사업본부는 지난해 84억 원 규모로 성장했고, 올해는 100억 원대 진입을 앞두고 있다.

이 부사장은 “매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내년에는 글로벌 사업을 가속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HLB생명과학은 국내에서 볼 수 없던 하드팩 주사기를 최초로 생산,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하드팩 주사기는 단단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제품을 개별 포장해 이동성과 위생, 보관 편의성을 높인 주사기다. 파손이나 오염 위험이 적어 수의 진료, 예방접종 등 대동물 처치에 주로 활용된다.

이 부사장은 “이달 16일 하드팩 주사기를 첫 선적했다. 지난해 9월부터 일반주사기를 미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하면서 신뢰를 쌓았더니 파트너사가 하드팩을 만들어달라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임직원이 함께 도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생산설비 확충을 마치는 데 5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룹의 빠른 판단 덕분에 최단기간에 가능했다”라고 덧붙였다.

▲이광희 HLB생명과학 부사장이 22일 경기도 안성시 HLB생명과학 안성2공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국내 일반 범용 주사기 시장은 2024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통계 기준 약 800억 원 규모다. 안전주사기와 같은 특수용도 주사기 시장이 선진국처럼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만 20곳이 넘는 주사기 제조기업이 존재하며, 국내 수요를 크게 웃도는 생산 능력을 보유해 가격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HLB생명과학은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2022년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인증에 도전, 이듬해 일부 인증을 시작으로 지난해 관련 절차를 모두 완료했다.

이 부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미국만한 시장이 없다. 기존에 베트남이나 몽골, 중동 등에 수출하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세계 최고 시장을 가야 한다”라고 미국 진출의 배경을 밝혔다.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저가·대량공급을 넘어 고부가가치·고기능성 제품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는 정밀성과 안전성, 특수 기능을 갖춘 고부가가치(프리미엄) 주사기 수요가 지속적인 증가세다.

HLB생명과학은 이에 대응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 특수주사기 10종 이상을 준비 중이다. 일부 제품은 상용화를 위한 최종 검증 단계에 왔다. 프리미엄 주사기 개발은 단순한 제품 다변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 구도를 주도하기 위한 선택이다.

▲이광희 HLB생명과학 부사장이 22일 경기도 안성시 HLB생명과학 안성2공장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대표적인 제품이 입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오랄시린지(Oral Syringe)다. 영아·고령자 대상 안전투여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특수주사기는 생산단가가 높고 공정 기술력이 필요하다. 진입장벽이 있어 비싸게 팔 수 있다”라면서 “오랄시린지 전용 생산라인을 구축해 내년 2분기부터 국내외에 판매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러브콜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주요 타깃 시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최근 고급 의료 서비스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는 중동·동남아 지역까지 포함한다. 이를 통해 주사기 제조사를 넘어 고부가가치 의료기기 솔루션 기업으로 거듭난단 계획이다.

이 부사장은 “주사기를 30년 전부터 사양산업이라고 했지만 아직 건재하다. 프리미엄 제품을 꾸준히 개발·생산하면 성장산업으로 나아갈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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