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울 한영중 김두일 교사(서울시교육청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교사단)

"공교육에서 인공지능(AI) 활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교육은 여전히 사람 중심이어야 합니다."
서울 한영중학교 김두일 교사(서울시교육청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 교사단)는 최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AI 기반 도구가 교실로 들어오기 전에 반드시 교사와 기업, 기관이 함께 실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교사는 2021년부터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과 함께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 사업에 참여해왔다. 현재는 서울시교육청 산하 소프트랩에서 기업·교사 협업을 통해 신기술을 학교 현장에 적용하기 전 검증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단순한 에듀테크 제품의 서비스를 테스트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기업·교육청이 서로가 서로를 지원하고 성장하는 시공간”이라며 “기업은 개발한 기술이 실제 교육 환경에 적합한지를 확인하고, 교사는 교육적 타탕성과 안전성을 검증해 교육적 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최근 기술 효과뿐 아니라 보안성·안정성 검증이 병행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실제로 교육부는 에듀테크 소프트랩 실증가이드를 통해 학교현장에서 에듀테크 활용 시 제품의 공교육 적합성을 점검하기 위한 실증항목으로 안정성과 보완성을 함께 점검하고 있다.
특히, 에듀테크 소프트랩은 특수학급 교원과 교육 사각지대 학생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전망이다.
김 교사는 “많은 교사들이 이미 AI를 수업에 활용하고 있지만, 시각장애 교사들은 접근성 문제로 늘 한계를 겪어왔다”며 “앞으로는 AI 음성 도구나 화면 해설 기술이 이들의 수업권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초학력 지원, 이주배경(다문화) 학생, 특수교육 분야는 AI 활용의 효과가 특히 클 것”이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학생들에게 학습 맞춤형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보편적 교육 기술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시선 인식 등의 기술을 통해 교사가 학생의 집중도나 학습 특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이는 장애 학생뿐 아니라 다양한 학습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육부가 올해 안으로 학교 인공지능(AI)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정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김 교사는 AI 교육 방향에 대해 “정부 주도와 현장 의견수렴이 병행되는 ‘투트랙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과거 디지털교과서 AI 교과서 등 정부 주도의 에듀테크 정책이 지속성과 연속성이 부족해 충분히 안착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김 교사는 “정책은 일정한 틀과 가이드라인 속에서 움직이되 그 안에서 교사의 자율성과 학교 현장의 피드백이 반영되어야 지속 가능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AI는 수업의 중심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을 돕는 도구”라며 “전적으로 의존하면 교육의 본질이 흐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육은 여전히 사람 중심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에듀테크 실증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기준과 체계를 마련하고, 기술을 교육적으로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며 “에듀테크는 결국 도구다. 이를 어떻게 올바르게 활용하느냐가 교사의 핵심 역량이며, 이를 위한 교사 전문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