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코스피 4000포인트(p)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 발 호재, SK하이닉스 실적, 10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및 미국 매그니피센트7(M7) 실적 관망 심리 등에 영향을 받으며 4000p 레벨에서 수급 공방전을 펼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날 미국 증시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엔비디아(+5.0%)의 젠슨황 발언, MS(+2.0%)와 오픈 AI의 지배구조 협약 소식 등에 힘입어 인공지능(AI) 주를 중심으로 상승 마감했다. 국내 증시는 장 초반 외국인의 대규모 차익실현 여파로 4000p를 내주기도 했으나 이후 개인의 매수세 확대에 힘입어 4000p를 회복한 채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전날 1조6000억 원대 순매도에 나섰지만, 이달 누적으로 4조3000억 원대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수급상 메인 주포 역할을 하는 상황이다. 한 연구원은 “그 가운데 주도 업종인 반도체 내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향방을 놓고 외국인의 베팅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인 부분”이라고 짚었다.
10월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조8000억 원 순매수한 반면, SK하이닉스는 3조4000억 원 순매도하는 등 같은 업종 내에서 종목들 간 수급 편차가 발생했다. 한 연구원은 “10월 이후 수익률 차이에서 비롯된 차익실현 성격이 내재돼 있다”며 “코스피가 17% 상승하는 과정에서 삼성전자가 19% 상승한 데 반해 SK하이닉스는 50% 상승하는 등 단기 속도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날도 조 단위 외국인 순매도가 다시 전개될지가 관건이다. 한 연구원은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일차 분기점은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이 될 것”이라며 “다만 최근 이들 업체 주가가 폭등하는 과정에서 데이터상 집계되는 영업이익 컨센서스보다 실제 시장의 눈높이가 높아졌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실적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어느 정도 낼지, 컨퍼런스콜에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전망, 레서기 업황 개선 전망을 얼마나 긍정적으로 제시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한 연구원은 “이들 실적을 중립 이상으로 소화하더라도, 타이밍 상 슈퍼위크, 즉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업체 실적, FOMC, 미중 정상회담을 한꺼번에 치러야 한다는 점도 시장의 단기 대응 난도를 높이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포함 반도체 업종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에 걸친 외국인의 수급 변동성이 진정되는 시점이 차주 이후가 될 가능성을 단기 대응 전략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