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시작도 안 했다”…2차전지, 다시 불붙는다
2차전지 업종이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진짜 상승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며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리튬 밸류체인을 완성한 포스코그룹과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양산에 나선 엘앤에프가 향후 시장을 주도할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윤석천 경제평론가는 27일 유튜브 채널 '찐코노미'(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포스코그룹은 리튬부터 전구체, 음극재까지 밸류체인을 완성하며 2차전지 핵심 소재 내재화에 성공했다”며 “특히 염호 리튬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수익 구조가 안정적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윤 평론가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가 확보한 염호 리튬의 생산원가는 kg당 약 5달러 수준으로, 광석형 리튬(15달러)보다 압도적으로 저렴하다. 그는 “현재 리튬 가격이 톤당 1만 달러 안팎임을 감안하면 염호 리튬을 통한 생산은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라며 “이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원가 경쟁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포스코홀딩스는 현재 연 2만5000톤 규모의 염호 리튬 생산 설비를 가동 중이며, 향후 단계적으로 케파(생산능력)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 평론가는 “단기적으로는 설비투자에 따른 부담이 있지만, 염호 리튬 상용화는 포스코그룹의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와 FEOC(해외 우려 단체) 규제로 중국산 배터리 소재 사용이 제한된 상황에서 포스코의 국산 리튬 내재화는 시장의 핵심 대안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포스코퓨처엠은 이미 전구체 생산을 본격화했고, 2027년까지 음극재 생산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포스코홀딩스의 리튬이 그룹 전체 밸류체인과 시너지를 내면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엘앤에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윤 평론가는 “엘앤에프는 비(非)중국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LFP 양극재 양산 체제를 갖췄다”며 “2026년부터 연 6만 톤 규모로 본격적인 양산이 시작되면 SK온, 테슬라 등 주요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의 모델Y ‘주니퍼’ 등 하이니켈 양극재 출하량이 빠르게 늘고 있으며, 향후 LFP 배터리의 수요 확대와 맞물려 엘앤에프의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미국 내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엘앤에프의 LFP 양극재는 IRA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아 공급처 다변화에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윤 평론가는 투자 전략에 대해서도 “단기적인 주가 조정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며 “2차전지 산업은 여전히 성장 초입부에 있고, 실적과 성장성이 확인되는 구간에서 주가는 다시 평가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지금은 2차전지를 팔 시점이 아니라, 산업의 본질을 다시 점검할 때”라며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밸류체인이 완성되는 기업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윤 평론가는 “2차전지의 진면목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며 “울퉁불퉁한 길을 걷더라도 결국 성장의 방향은 분명하다. 그 흐름을 믿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