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중공업·에이피알·현대로템·두산에너빌리티 순 상승폭 이어

반도체 업종이 이끈 코스피 4000시대의 진정한 승자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으로 나타났다. HJ중공업은 코스피 상장사 중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 톱에 오르며 관심을 받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J중공업은 27일 종가 3만1550원으로 연초 대비 432.04%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시장 상승을 주도한 삼성전자(91.73%)나 SK하이닉스(207.65%)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HJ중공업의 주가 급등은 실적 회복세에 더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수혜주로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의 실적은 2023년 적자 이후 2년째 회복세를 보이며, 올해 반기 매출은 9178억 원, 영업이익은 108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터닝밸류리서치는 앞서 8월 보고서에서 HJ중공업을 유지·보수·정비(MRO) 특화 전문 조선소 유력 후보로 손꼽았다. HJ중공업의 부산 영도 조선소가 수십 년간 한국 해군의 다수 함정 개조 및 성능 개량 사업을 수행해온 MRO 전문 조선소라는 점, 그리고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Military Sealift Command Ship Repair Agreement) 체결을 앞두고 미국 진출을 준비해온 점 등을 근거로 마스가 프로젝트 참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한국 조선업계가 한미 관세 협상 타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프로그램으로, 국내 중형 조선사를 미군만을 위한 MRO 업무와 군함 및 블록 제작을 맡게 하는 방안이 추진되면서 HJ중공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HJ중공업에 이어 주가 상승률 2위는 우선주인 코오롱모빌리티그룹우(402.44%)가 차지했으며, 이를 제외하고는 효성중공업(388.55%), 에이피알(385.00%), 현대로템(370.82%), 두산에너빌리티(366.67%) 등이 뒤를 이었다.
효성중공업은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에 따른 전력 설비(변압기 등) 수요 증가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다. 고마진의 미국과 유럽 지역 수주가 많아 향후 이익 개선 기대감이 지속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K뷰티 확산 트렌드 속에서 뷰티 디바이스를 주력으로 하며 실적이 빠르게 성장했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78%에 달하며 미국 매출이 국내를 넘어설 정도로 성과를 보였고,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현대로템은 K2 전차의 폴란드 등 유럽 지역 대규모 수출 계약에 힘입어 방산 부문의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안정적인 수주 잔고와 향후 루마니아 등 추가 수출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 세계적인 원자력 발전(원전)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부각됐다. 특히 에너빌리티 사업 부문의 실적 성장세와 소형 모듈 원자로(SMR)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한 미래 에너지 산업에서의 역할 기대가 투자 심리를 확산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