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3분기 실적 전망 희비…한미약품·대웅제약 ‘미소’

매출은 대체로 성장세…유한양행·녹십자·종근당은 수익성 둔화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체로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지만 수익성에서는 다소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 한미약품, 대웅제약, GC녹십자, 종근당 등 전통제약사 대부분이 3분기 매출 증가를 이뤘으나 수익성에선 각기 다른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약품은 올해 3분기 매출 3746억 원, 영업이익 576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3.5%, 13.0% 증가한 수치다.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 등 고마진 전문의약품의 성장과 북경한미의 실적 회복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북경한미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와 일반의약품(OTC) 매출 확대에 힘입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한 3,774억 원, 영업이익은 19.8% 늘어난 44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보타’는 상반기 매출 1154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나보타 전체 매출(1864억 원)의 62%를 넘어섰다. 북미·유럽·중남미 지역을 거쳐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 시장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글로벌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 성장에 따른 간 기능 개선제 ‘우루사’의 낙수효과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우루사는 급격한 체중 감소로 인한 담석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어 비만치료제와 병용 처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GC녹십자와 종근당의 경우 올해 3분기 매출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의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한 5202억 원으로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29.3% 줄어든 293억 원으로 수익성 둔화를 보일 예정이다. 독감백신 단가 하락과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매출 집중이 상반기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4분기부터 북미시장 혈액제제 수출이 본격화되면 연간 영업이익률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종근당 역시 매출은 4331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영업이익은 198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21.7% 후퇴할 전망이다. 저마진 품목 비중 확대,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약가 인하 등이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노바티스에 기술이전한 파이프라인의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향후 신약가치 제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한양행은 상위 5개 제약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기술료 유입으로 이익이 일시 급증했던 기저효과 때문이다.

유한양행의 3분기 매출은 5851억 원, 영업이익은 299억 원으로 예상된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2.3%, 37.2% 하락한 수치다. 다만 올해 4분기에는 렉라자의 유럽과 중국 허가 마일스톤이 반영될 것으로 기대되며, 렉라자 상용화와 판매량 증가에 따른 중장기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상위 제약사들이 전반적으로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각사 신약 파이프라인의 성과와 기술이전 마일스톤 유입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진출과 파트너십 확대가 하반기 실적 변동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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