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가 제한으로 독점 효과…플랫폼 선점 경쟁 치열
토큰화·ETF 확장…디지털자산 핵심 인프라로
조각투자 유통플랫폼이 제도권 진입을 앞두면서 증권사들에 ‘제2의 브로커리지 시장’이 열릴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토큰증권(STO) 거래의 수수료율이 기존 주식시장보다 수십 배 높은 점을 고려하면, 향후 장외 플랫폼 사업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예상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TO 거래 플랫폼의 평균 수수료율은 0.22~1.00% 수준으로, 한국거래소 단일요율제(0.0023%) 대비 최대 수십 배에 달한다. 조각투자 플랫폼이 본격 상용화될 경우 증권사는 장외거래소 운영을 통해 기존 브로커리지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시장 특성상 거래회전율은 낮지만, 호가 단위가 크고 리테일(개인투자자) 유동성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수수료율이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제도 개정 이후 증권사가 장외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되면 기존 수수료 외에도 다양한 추가 수익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단순 매매 수수료 외에 플랫폼 상장 자산에 대한 상장주관수수료·토큰 거래 중개수수료 등이 가능하고, 발행사 및 투자자 대상 신용공여 이익이나 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한 매각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장시장 선점 효과를 통한 플랫폼 기반 부가수익도 주목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인가 대상을 최대 2곳으로 제한하면서, 인가를 확보한 컨소시엄의 독점적 사업기회가 커졌다. 시장이 확대되면 데이터 서비스·정보 이용료·광고·이용료 등 다양한 부가사업 모델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디지털자산·토큰증권이라는 미래 성장시장의 진입장벽을 선점하기 위해 컨소시엄을 적극 구성하는 이유다.
시장에서는 조각투자 자산이 일정 규모 이상 쌓이면 이를 기반으로 토큰화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같은 재구조화 상품 출시도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실제로 카사, 뮤직카우 등 주요 플랫폼은 부동산 임대료나 음악저작권 사용료 등 현금흐름 기반 배당 구조를 갖춰 투자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조각투자 플랫폼은 단순한 수수료 사업을 넘어 디지털자산 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며 “초기에는 소규모 실물자산 중심이지만, 향후 STO와 결합하면 증권사의 새로운 브로커리지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