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커브 스팁, 3년물 2.6%대 매수+외인 3선매수 10선매도

미 CPI 발표 대기+큰 폭으로 밀렸던 전일 약세 쉬어가기
연내 금리인하 기대 감소, 3년물 기준 2.6% 부근 공방 이어지나 추가 조정 가능성도
내주 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결정 예정...환율·외국인 움직임에 연동될 듯

(금융투자협회)

채권시장이 단기물은 강세(금리하락) 장기물은 약세(금리상승)로 엇갈렸다. 이에 따라 일드커브는 스티프닝(수익률곡선 가팔라짐)됐다.

밤사이 미국채가 약세를 보였지만 큰 영향을 주진 못했다. 저평에 기댄 매수세와 함께 전날 국고채 3년물이 박스권 고점으로 인식됐던 2.6%를 넘어선데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외국인이 국채선물 시장에서 3년물을 매수하고 10년물을 매도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오늘밤 미국에서 나올 소비자물가(CPI) 지표에 대한 확인심리와 함께 전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여파로 큰 폭으로 밀렸던 장이 쉬어가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국내 기관들은 자신감이 떨어진 분위기였고, 거래도 적었다고 밝혔다. 올해 마지막 기준금리 결정이 있는 11월 금통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만큼 국고채 3년물 기준 2.6%대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만,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판단이 우위에 있다는 점에서 단기물을 중심으로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다음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통화정책이 예정돼 있지만 정책 차별화만 확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원·달러 환율과 외국인 움직임에 연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투자협회)
24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1.5bp 하락한 2.520%를 보였다. 전날에는 2.535%를 보이며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국고3년물도 1.4bp 내린 2.591%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전장에선 2.605%를 기록해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었다. 반면 국고10년물은 0.1bp 상승한 2.913%를, 국고30년물은 0.5bp 오른 2.809%를 나타냈다.

한은 기준금리(현 2.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9.1bp로 좁혀졌다. 전장에서는 10.5bp로 1년11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었다. 국고10년물과 3년물간 스프레드는 1.5bp 확대된 32.2bp를 기록했다. 22일 29.7bp로 6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인 이래 이틀째 벌어졌다.

12월만기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은 각각 7틱씩 오른 106.82와 117.78을 기록했다. 반면, 30년 국채선물은 6틱 떨어진 143.90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다소 부진했다. 3선은 16만5798계약으로 10일(16만2647계약) 이래 가장 적었다. 10선도 8만2305계약으로 한달만에 가장 적었던 22일(7만7787계약) 수준에 근접했다.

외국인은 3선을 7568계약 순매수했다. 전날 대량 순매도(-2만7114계약)를 하룻만에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반면, 10선에서는 6253계약을 순매도해 이틀연속 대량매도세를 이어갔다. 양일간 순매도규모는 1만1423계약에 달했다.

▲24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왼쪽은 3년 선물, 오른쪽은 10년 선물 (체크)
채권시장의 한 참여자는 “전일 미국장 금리 상승에도 국내 채권시장은 선반영 인식과 함께 선물 저평에 기댄 매수세 유입으로 금리가 하락했다. 3년물 기준 2.60%에 기댄 현물 매수세도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이 3선을 매수하고 10선을 매도한 영향으로 3년물 이하는 꾸준히 강세 트라이를 하는 상황이었다”며 “외국인을 제외한 로컬 플레이어들은 자신감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거래 자체가 근래들어 최저인 상황일 정도로 한산한 시장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다음주 5년물 입찰을 앞두고 3년이하 대비 5년이상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11월 금리인하에 대한 해석이 분분함에 따라 3년물 2.60%를 전후한 시장 공방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 플레이에 상당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전날 금통위를 소화하며 제법 큰 폭으로 밀렸던 채권시장이 오늘은 쉬어가는 양상이었다. 전일 3년선물을 대량매도했던 외국인이 오늘은 매수에 나서면서 커브도 외인 수급에 연동하는 모습이었다. 주말 미국 CPI 발표를 주시하며 차분한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연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진 만큼 금리 하방경직성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단기물 조정도 좀 더 이어질 것 같다”며 “다음주 FOMC, ECB, BOJ 등 중앙은행 회의가 예정돼 있다. FOMC 인하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보여 정책 차별화가 이어질 것 같다. 특별한 재료가 없어 환율 및 외인 수급, 대외변수에 연동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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