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송보국(輸送報國)’ 80주년 맞은 한진그룹, 글로벌 종합물류기업 ‘우뚝’…새 CI도 공개

대한민국의 육·해·공을 책임져온 한진그룹이 창사 80주년을 맞이했다. 고(故) 조중훈 창업회장이 남긴 ‘수송보국(輸送報國)’의 정신은 고 조양호 선대회장을 거쳐 손자 조원태 회장까지 3대째 이어지며 글로벌 종합기업으로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한진그룹은 ‘그룹 VISION 2045’ 비전을 토대로 100년 기업을 향한 도약을 지속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한진그룹 창립 80주년 기념행사’에서 “1945년 11월 한진상사 창업으로 시작된 한진그룹의 역사는 ‘한민족의 전진’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며 “창업주의 수송보국 경영철학의 기틀과 선대 회장님의 헌신 속에서 새로운 물류의 길을 끊임없이 개척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의 빛나는 80년 역사를 만든 임직원들과 그룹 성장의 원동력인 고객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한진그룹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나도 더욱 사랑받는 세계 최고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진그룹의 역사는 1945년 조중훈 창업회장이 인천에서 트럭 한 대로 한진상사를 창업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1969년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국영 대한항공공사를 인수해 국내 대표 항공사로 성장할 기반을 세웠고, 한진의 택배사업을 시작하며 물류사업의 기틀을 다졌다.

조양호 선대회장은 1999년 대한항공 회장으로 취임해 특유의 승부사 리더십으로 항공기 구매를 늘리며 세계적인 항공사로 키웠다. 조 선대회장의 별세 후 경영에 나선 조원태 회장은 내년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적극 추진하면서 ‘세계 10위권 항공사 도약’이라는 오랜 숙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이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 매체 설명회’에서 한진그룹 미래전략 및 NEW CI를 브리핑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진그룹은 올해 80주년을 맞이해 한진그룹은 새로운 미래 전략이 담긴 ‘그룹 VISION 2045’도 선포했다.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45년을 대비한 장기적 미래 전략을 발표한 것이다. 이날 선포한 새로운 그룹 비전은 ‘혁신으로 인류의 더 나은 삶과 지속 가능한 번영을 이끌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세상을 움직인다(Moving the world to a better future)’다.

한진그룹은 새로운 비전 달성을 위해 △항공우주·미래모빌리티·이커머스 아우르는 종합 모빌리티 기업 도약 △인공지능(AI) 기반 물류 기술 혁신 선도 △지속 가능한 우주 물류 설루션 구축 △디지털 전환을 통한 최고 수준의 수송 물류 경험 제공 △항공 및 물류의 유기적 연계·활용한 부가가치 창출 △전문가 양성을 위한 투자 지원 확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 확대 등 총 7가지의 미래 발전 전략을 공개했다.

조현민 한진 사장은 “한진그룹은 지난해 자산 58조 원, 매출 31조 원, 영업이익 2조5000억 원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항공과 물류를 중심으로 한 42개 계열사와 전 세계 4만 명 이상의 임직원이 함께하는 그룹으로 성장했다”며 “80년 전 창업주의 도전과 개척정신으로 출발한 한진그룹은 이제 다가올 100년을 향해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행사 매체 설명회’에서 한진그룹 NEW CI가 소개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진그룹은 헤리지티를 계승한 새로운 그룹 CI도 발표했다. 새 로고는 한진그룹 상징인 ‘H’마크와 영문명 ‘HANJIN GROUP’, 대한항공 신규 CI 태극마크를 나란히 배치했다. 특히 기존 ‘H’마크를 재해석해 글로벌 시장을 향한 미래 의지를 담았다. 디자인은 한진그룹의 상징인 블루 계열 색상은 유지하되, 글로벌 영향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새롭게 그룹에 편입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등 그룹사 임직원들이 참여한 연합 합창단이 축하공연을 진행했다. 또한 국내·외 20여 개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전 세계 한진그룹 임직원들이 출연한 특별영상도 송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