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략] 국고채 강세에 국내 금리 하락…보험사 규제 완화로 회사채 매수 여력 회복 기대

국내 채권시장이 불 플래트닝으로 마감하며 금통위를 앞둔 경계심 속에서도 전일 약세를 되돌렸다. 미국 셧다운 우려와 미·중 갈등, 미국채 강세 등의 영향으로 금리가 하락 출발한 가운데, 대규모 국고채 바이백과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수 확대 등 수급 요인도 금리 안정세를 견인했다. 한편 보험업권은 IFRS17 및 K-ICS 비율 도입 이후 약화된 크레딧 채권 투자 기조가 규제 완화를 계기로 회복될 조짐을 보인다. 금리 상승기에 캐리 수익을 노린 중기물 중심의 회사채 매수 여력 확대가 예상되며,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순매도세 완화가 전망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 국내 채권시장은 불 플래트닝으로 마감했다. 금통위를 앞두고 경계심이 유지되는 가운데 전일 약세를 되돌리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셧다운 우려와 미·중 갈등, 그리고 미국채 강세 등의 영향을 받으며 국내 금리 역시 하락 출발했다. 10월 금통위의 동결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지만, 이후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또한 대규모 국고채 바이백으로 인한 매수 수요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 확대 등 수급 측면의 호재도 존재했다.

한편 미국 채권시장은 소폭 강세로 마감했다. 새로운 재료 없이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였다. 역사상 두 번째로 긴 셧다운 우려와 경제지표 공백으로 인해 금리 변동성이 제한됐다. 나스닥은 장중 기술주 부진으로 약세를 보였으며, 경기 둔화 우려와 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면서 금리 하락세가 지속됐다.

여기에 국채 20년물 추가 발행이 지난 입찰보다 10.7bp 낮은 금리에 강하게 입찰 돼 양호한 수요를 확인했고, 이에 따라 금리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 = 보험사의 경우 IFRS17 및 K-ICS 비율 제도 도입 이후 국고 30년 매수 위주로 돌아서며 크레딧 채권 투자 기조가 약화된 상태이다.

보험사는 은행에 이어 크레딧 채권 잔고 기준 두 번째로 많은 양을 보유했지만, 2월부터 운용(공모)에 역전되며 현재 크레딧 채권 잔고 순위는 은행, 운용(공모), 보험, 기금/공제 순이다.

보험사가 2022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순매수한 국고 30년물이 33조 원을 돌파할 동안, 회사채(일반)의 경우 약 10조6000억 원을 순매도했다.

보험사의 회사채 순매도는 24년 8월부터 이어졌다. 20년 10월부터 장기적으로 본다면, 회사채를 순매수한 개월은 2021년 12월, 2022년 1월, 2023년 5월, 2023년 8월, 2024년 3월, 2024년 8월로 6개월밖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규제 완화로 건전성 관리에 일부 버퍼가 생기면서 금리 상승 속 캐리를 노린 보험사의 회사채 매수 여력(중기물 중심)이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며, 순매도세가 완화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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