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이어지는 상장 러시…대어급 속속 ‘출격 대기’

'역대 최고' 코스피 랠리에 공모시장도 활기
명인제약 ‘따블’ 성공…4분기 흥행 예열
4분기 중견급 IPO 중심 안정적 성장세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연말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상장 바람이 거세다. 해가 바뀌기 전 상장을 마무리하려는 기업이 몰리면서 대어급 상장도 줄줄이 예고됐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스팩 제외)은 씨엠티엑스·쿼드메디슨·이지스·페스카로·티엠씨·세미파이브·아크릴·리브스메드 등 8곳이다. 이를 포함해 현재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은 20여 곳에 달한다.

의료기기 전문기업 리브스메드는 4분기 ‘조(兆)단위 대어’로 꼽힌다. 리브스메드는 공모가 기준 상장 시가총액을 1조851억~1조3564억 원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8월 대한조선(시가총액 1조9000억 원)에 이어 모처럼 등장한 대형 IPO로 시장 활력이 한층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설계 기업 세미파이브도 시장 기대를 한몸에 받는 준 대어급 기대주로 꼽힌다. 공모가 희망범위는 2만1000~2만4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만 7080억~8092억 원에 달한다.

이달 수요예측에서는 ‘아기상어’로 글로벌 흥행을 거둔 더핑크퐁컴퍼니가 최대 관심 종목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IP를 기반으로 성장 기대감이 높아 청약 전부터 송출 기업·주주 구성이 화제가 됐다. 이 밖에도 노타, 비츠로넥스텍, 이노테크, 그린광학, 세나테크놀로지, 큐리오시스,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씨엠티엑스 등 총 8개 기업이 기관 수요예측을 마쳤거나 대기 중이다. 다음 달에는 아로마티카, 에임드바이오, 알지노믹스, 쿼드메디슨, 세미파이브 등이 뒤를 잇는다.

금융투자업계는 이 같은 ‘IPO 성수기’가 12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해가 넘어가기 전에 상장을 완료하려는 기업 수요가 몰리며, 4분기는 전통적으로 IPO 시장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또 지난 7월부터 시행된 IPO 제도 개선(의무보유확약, 기관 배정 기준 강화 등)에 시장이 빠르게 적응하면서 기업들의 상장 추진 의지도 높아졌다는 평가다.

특히 제도 개선안 적용 이후 상장한 명인제약이 첫날 공모가(5만8000원) 대비 110.2% 오른 12만1900원으로 거래를 마감하며 ‘따블(공모가 2배)’에 성공한 점도 시장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468억 원에서 상장일 종가 기준 1조7797억 원으로 불어났다.

하반기 코스피 랠리가 이어지며 공모시장에 유입된 풍부한 유동성도 호조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코스피가 3800선을 돌파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가운데, 공모시장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IPO 공모가 상단 초과 비율은 93.8%로 과거 호황 수준을 회복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4분기는 연중 IPO 기업 수가 가장 많은 시기”라며 “명인제약의 흥행 성공으로 4분기 상장 기업 수가 3분기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타·더핑크퐁컴퍼니 등 13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앞두고 있고, 중소형주 중심으로 IPO 시장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며 “연말까지 상장 릴레이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한조선 등 대형 IPO 성공 이후 공모주 시장의 신뢰가 빠르게 회복됐다”며 “4분기에는 대어급보다는 중견급 중심의 상장 추진이 늘어나며 시장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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