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제친 일본 애니 흥행 돌풍…'귀멸의 칼날·'체인소 맨' 극장가 쌍끌이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1위 달성하나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원작 인기‧굿즈 등 각종 요소 결합돼

▲22일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이 국내 개봉 일본 애니메이션 흥행 1위 달성을 앞둔 가운데 '체인소 맨 : 레제편' 등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네이버영화)

국내 극장가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이 누적 관객 547만 명을 돌파하며 일본 애니 역대 최고 흥행작인 '스즈메의 문단속'(550만 명)의 기록을 곧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달 개봉한 '체인소 맨 : 레제편'도 220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 6위에 올랐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현재 조정석 주연의 '좀비딸'이 누적 관객 560만 명으로 올해 국내 개봉 영화 중 흥행 1위에 오른 상태다. 하지만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이 이 기록을 곧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정상은 일본 애니가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 애니의 흥행세는 최근의 현상만은 아니다. 지난 몇 년간 사례를 보면, 국내 관객들은 '스즈메의 문단속', '더 퍼스트 슬램덩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등 일본 애니에 꾸준히 열광해왔다.

특히 2023년에 개봉한 '스즈메의 문단속'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각각 누적 관객 550만 명, 490만 명을 기록하며 역대 일본 애니 흥행 1·2위를 차지했다. 코로나19로 극장 산업이 침체한 시기였음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인 성과다.

아울러 지난해 9월 개봉한 60분 분량의 짧은 애니인 '룩백'은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N차 관람 열풍을 일으켰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룩백'을 단독 개봉한 메가박스는 원작자 후지모토 타츠키가 17세부터 26세까지 그린 단편 만화를 애니로 재탄생시킨 '후지모토 타츠키 17-26'을 24일부터 2주간 단독 상영한다.

후지모토 타츠키의 애니를 원작으로 한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역시 지난달 개봉해 현재까지 누적 관객 226만 명을 모으며 역대 국내 개봉 일본 애니 6위에 올랐다.

지난달 재개봉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모노노케 히메'는 개봉 초반부터 주요 상영관의 굿즈 제공 회차가 매진되는 등 팬들의 높은 열기를 입증했다. 극장가는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일본 애니 상영 비중을 점차 늘리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흥행 배경에 대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극장판 일본 애니는 이미 원작 만화나 OTT를 통해 흥행이 검증된 인기 시리즈를 기반으로 강력한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독창적인 감정선과 캐릭터 연출, 시각적 완성도가 한국 관객의 정서와 맞닿아 있어 꾸준히 소비된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지혜 영화평론가는 "'귀멸의 칼날', '체인소 맨' 등은 OTT에서 이미 흥행이 검증된 시리즈로 강력한 팬덤이 안정적인 관객층을 형성했다"며 "극장가 침체 속에서도 확실히 재미를 보장하는 콘텐츠로 인식되는 점과 굿즈 증정, 한정 상영 등 팬 경험을 확장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흥행을 견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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