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에쓰오일 새 심장 ‘샤힌 프로젝트’ 완공 눈앞에…석유화학 새 도약

9.3兆 투입 최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 공정률 85% 돌파
초대형 규모 스팀 크래커·프로필렌 분리타워 이목
세계 최초 TC2C 공정으로 수율↑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 왼쪽)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높이 118미터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연간 180만t의 에틸렌을 생산하는 스팀크래커 등이 자리잡고 있다. (사진= 에쓰오일)

21일 오전 울산 울주군 온산읍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S-Oil) 온산공장에는 공사 막바지 단계에 접어든 ‘샤힌 프로젝트’ 현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수많은 크레인 사이로 거대한 철골과 기계, 배관 등이 조밀하게 얽힌 101개의 모듈과 그 중앙에 높인 거대한 원통형 구조물 등 주요 장치가 빼곡히 들어서 있었다. 이현영 현대건설 현장 실장은 “세 패키지로 구성된 건설 현장은 총 26만 평 정도”라며 “축구장 120개 정도의 공사 현장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이 국내 석유화학 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을 투자해 진행 중인 샤힌 프로젝트는 고효율·저탄소 설비를 갖춘 최첨단 석유화학 복합시설이다. 2023년 3월 착공 이후 15일 기준 전체 설계·구매·시공(EPC) 공정률이 85.2%를 기록하면서, 한눈에 봐도 공장 윤곽은 이미 완성 단계에 들어선 상태였다.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은 세 구역으로 나뉜다. 첫 번째 구역인 패키지 1은 에틸렌·프로필렌 생산시설이다. 에틸렌은 대부분 바로 옆 저장시설인 패키지 3에 머물렀다가, 남동쪽으로 5km가량 떨어진 패키지 2(폴리머 공장)에서 폴리머 제품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잔여 에틸렌과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의 기초 유분은 주로 국내 석유화학 다운스트림 업체에 배관을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을 위한 외국 기업과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이날 마주한 구역은 패키지 1로, 스팀 크래커(기초 유분 생산 설비)가 자리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스팀 크래커는 연산 180만t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해 단일 설비 기준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스팀 크래커 내 핵심 장치인 크래킹 히터도 68m에 달하는 높이를 뽐내며 우뚝 서 있었다. 총 10기 중 4기의 설치·공정은 완료됐으며, 나머지도 12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특히 이곳에서는 원유에서 에틸렌이나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화학 원료를 바로 뽑아내는 아람코의 최신 기술 TC2C 공정이 최초로 도입된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TC2C는 ‘원유→나프타→에틸렌’의 기존 생산 구조를 ‘원유→에틸렌’으로 단순화한 공정으로, 석유화학 원료용 유분의 수율이 기존 설비보다 3~4배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람코는 에쓰오일의 최대주주기도 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신규 시설은 공정 단순화, 에너지 효율 극대화, 탄소 배출 저감 측면에서 탁월해 에쓰오일의 정유-석유화학 수직 계열화 체제를 한단계 더 진화시키게 된다”며 “이는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에서 원유를 정제해서 석유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TC2C 건설 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사진= 에쓰오일)

스팀 크래커 왼쪽 너머로는 아파트 50층 높이(118m), 무게 2370톤(t)의 국내 석유화학 최대 규모 설비 프로필렌 분리타워가 위용을 자랑했다. 이 타워는 플라스틱 용기나 자동차 내장재 등에 쓰이는 석유화학물질 프로필렌 생산에 사용되는 장비다.

샤힌 프로젝트는 내년 6월 기계적 완공 후 시운전을 거쳐 하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운전은 생산 제품의 수율과 품질 등 가동 안정화를 점검하는 과정이고, 상업 가동은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판매할 수 있는 상태로 본격 가동에 들어간 것을 의미한다.

본격 가동 시 샤힌 프로젝트는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 t, 부타디엔 20만 t, 벤젠 28만 톤 t 등의 기초 유분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편 울산·여수·대산 석유화학산업 단지가 나프타분해시설(NCC) 감축 논의를 진행 중인 만큼, 업계는 초대형 플랜트인 샤힌 프로젝트의 감축 대상 포함 여부에 이목이 쏠려있다. 다만 고효율·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 생산시설인 샤힌 프로젝트가 포함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구조조정의 목적은 물리적 감축이 아닌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보니 가장 (경쟁력) 최상단에 있는 샤힌 프로젝트를 감축할 이유가 없다”며 “다 짓지도 않는 설비의 가동률을 토대로 감축 대상에 올리는 것도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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