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대상 '편리한 쇼핑 경험', 셀러에게 '안정적 판로' 제공"
'후발주자' 알리, 쿠팡ㆍ컬리 등과 차별화된 강점 확보 과제로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에서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알리프레시(Ali Fresh)’를 시범 출범하면서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와 알리바바 합작법인 설립 이후 한국에서 처음 성사된 비즈니스란 점에서 향후 양사의 시너지 확인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신선식품 배송 부문에서 경쟁력을 키워 온 쿠팡과 컬리, 오아시스 중심의 이커머스 시장 판도를 흔들지도 주목된다.
알리는 이날 자사 애플리케이션(앱) 내 독립 채널을 통해 알리프레시 시범 서비스의 닻을 올렸다. 우선 국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식품 중심으로 상품 구색을 갖췄고, 향후 카테고리를 확장해 알리프레시 채널을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알리는 국내 진출 초기부터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선식품 분야를 조용히 확장해 왔다. 지난해 한국 제품 전문관 ‘K베뉴’에서도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론칭, 고기·야채 등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 늘어난 1인 가구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포장 야채·과일 등을 낱개로 판매하는 ‘신선한끼’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올해 초에는 인플루언서 등과 손을 잡고 전국 각지 우수 신선식품을 홍보하는 ‘신선을 알리다’ 프로젝트도 전개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 규모는 약 36조 원으로 추산된다. 신선식품 유통채널은 코로나19 팬데믹 등을 거치면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 2020년 21조 원대에서 최근 5년 새 2배 가까이 성장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 1위는 쿠팡으로, 점유율은 대략 50%대로 추정된다. 쿠팡 ‘로켓프레시’는 단순 신선식품 판매를 넘어 국내 유명 베이커리 제품까지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2위와 3위는 컬리와 오아시스다. 국내 최초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한 컬리는 시장 점유율 18~20%로 추정된다. 컬리는 ‘MD(상품기획자)가 직접 산지에서 엄선한 신선식품’이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앞세워 고객층 확보에 성공했다. 오아시스는 오프라인 마켓과 산지 직거래 등을 강점으로 충성고객을 확보, 점유율 8~10%를 유지 중이다. 쿠팡과 컬리, 오아시스 3개 사가 70% 이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후발 주자인 알리는 알리프레시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의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여 국내 시장 내 ‘로컬-투-로컬(Local-to-Local)’ 비즈니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소용량 식품 카테고리 확대, 포장·배송 효율 고도화 등 단계적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 소비자에게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셀러에게는 안정적 판로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합작법인이라는 한 지붕을 쓰게 된 G마켓과의 시너지를 노려볼 수 있다. 다만 기존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는 알리만의 차별화한 전략과 쿠팡 로켓배송 수준의 강력한 물류 능력, 충성 고객 확보는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한 큰 과제다.
알리 관계자는 “알리프레시는 한국 중소 셀러에게 안정적인 온라인 판로를 제공하는 새로운 채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셀러와 소비자 모두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온라인 리테일 접점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