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외교 무대…'기술동맹ㆍ글로벌 세일즈' 기회 확대 [APEC 경주, 세계 중심에 서다]

반도체·배터리·방산 ‘글로벌 세일즈’ 총력
AI·에너지 동맹 무대 된 경주 APEC
정상외교 넘어 산업외교 무대 부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단순한 외교 행사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과 산업 외교의 향배를 가를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각국 정상뿐 아니라 반도체·배터리·방산 등 핵심 산업 CEO들이 대거 방한하면서, 한국 기업들에겐 기술 동맹과 세일즈 외교를 동시에 시험받는 자리로 떠올랐다.

반도체 업계는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방한에 주목하고 있다. 황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내년도 고대역폭메모리(HBM) 단가와 공급량 등 주요 사안을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동시에 협업이 절실한 곳이 반도체 분야”라며 “이번 APEC에서 반도체기업 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데이터센터, 빅테크, 자동차 등 기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협업 방향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HBM을 공급받고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공급량을 두고 주요 반도체 기업 간 협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회장단과 황 CEO 간의 고위급 논의가 실제 협력 확대나 물량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처럼 APEC 기간 중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와 기술동맹 강화 방안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AI 반도체의 전략적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과 협상력을 동시에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각 그룹사)

LG에도 이번 APEC은 새로운 파트너십을 발굴할 수 있는 장이다. 전장과 AI 가전 분야에서 이미 북미 및 아세안 지역들과 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만큼, 이번 APEC이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밖에도 LG CNS의 데이터센터와 AI 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등을 탑재할 고객사와 만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화·LIG넥스원·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K방산은 이번 APEC을 ‘무기 세일즈’전을 펼칠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각국 국방·안보 관련 고위급 인사가 다수 방한하는 만큼, 첨단무기 수출 상담과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미 관세협상 주역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참여 중인 HD현대와 한화오션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막판까지 물밑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또 한화오션은 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조달사업(CPSP)에 총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결정권을 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APEC 참석차 방한해 한화오션 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APEC에서 사업 수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소재 분야에서는 한전KDN, LS그룹, 포스코 등도 글로벌 탄소 감축·전력인프라 협력 논의를 준비 중이다. 특히 APEC에서 ‘그린 전환’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수출형 전력망·에너지 효율 솔루션 등에서 협력 확대를 노리는 분위기다.

포스코그룹과 HD현대일렉은 기조연설을 통해 그룹 탈탄소 비전을 소개한다. 포스코는 수소환원제철을 소개하며 K철강을 알릴 계획이다. 글로벌 1위 중국 배터리 업체 CATL의 정위췬 회장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한국을 찾는다. CATL은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모색 중인데 쩡 회장은 현대차그룹과의 면담을 조율 중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3사와 포스코퓨처엠 등 배터리 소재 업체들과의 대화 가능성도 열려있다.

대한상공회의소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단체들은 APEC CEO서밋 기간 동안 다양한 상담회 및 투자포럼을 준비 중이다. 기업들과 APEC 정상·장관과의 1대1 비즈니스 미팅이 추진되고 있으며, 스타트업·중견기업에게도 IR(투자유치) 세션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이 유럽 자국 우선주의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세계 정상들을 상대로 세일즈를 통해 돌파구를 찾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신중한 의견도 나왔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APEC은 미국 관세 협상이 가장 급한 현안”이라며 “미국과 중국이 서로 각을 세우고 있어서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중국과의 협력 기회를 찾아 나서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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