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오너 4세 구성모, 3년새 그룹 간접 지배 지분 6→13%대로

비상장사 LF디앤엘 통한 우회 지분 확대…구본걸 회장 적극 지원

LF그룹 구본걸 회장의 장남인 구성모 씨가 최근 3년 사이 그룹 경영권에 대한 간접 지분율을 6%대에서 13%대로 끌어올리며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본걸 회장의 적극 지원속에 성모 씨가 지배하는 비상장사를 통한 우회적인 지분 확보는 장자 승계 구도를 안정화하는 핵심 전략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F 계열사인 LF디앤엘은 이달 13~20일 사이 LF 주식 8만1636주(0.28%)를 장내에서 매수했다. 이에 따라 LF디앤엘이 보유한 LF 지분율은 12.92%에서 13.20%로 늘었다. LF디앤엘은 구본걸 회장(19.11%)에 이어 LF의 2대주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있다.

LF디앤엘은 성모 씨의 승계 핵심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 회사는 2022년 7월 LF 계열사인 LF네트웍스의 조경공사·관리 부문 등이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초기 법인명은 고려조경이었으나 고려디앤엘을 거쳐 올해 8월 LF디앤엘로 최종 변경했다.

LF디앤엘은 인적분할 당시 LF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LF 주식 180만6000주(6.18%)를 이전받으며 최초 LF 주식을 확보했으며, 그해 10월부터 연말까지 17만1823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이어 2023년에는 한해 동안 126만6677주를 집중 매수했다. 2024년에 24만4500주, 올해 들어서만 총 35만9235주를 매수하면서 인적분할 당시 6%대였던 LF 지분율을 현재 13%대까지 확대했다.

LF디앤엘의 LF 주식 매수 대금은 주로 자체 자금 외 LF 주식을 담보로 한 대출로 병행됐다. 조경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LF디앤엘은 영업수익 규모가 지분 매입 대금을 감당하기에 크지 않아, 구 회장으로부터의 차입이나 증권금융 및 기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단기차입금 등 담보대출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작년 말 기준 439억 원에 이르는 단기차입금의 차입처는 한국증권금융 253억 원(이자율 4.96%), 구 회장 171억 원(4.60%), NH투자증권 15억 원(5.70%) 등이다. LF디앤엘이 LF 주식 확보를 위해 쓴 총 매입 대금은 약 322억 원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만 약 60억 원어치를 매수했다.

LF디앤엘의 주주 구성은 장남 성모 씨가 91.58%로 최대주주이며, 장녀 민정 씨가 8.42%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상 개인 회사다. 구 회장이 자신과 오너일가의 지분을 성모 씨에게 증여해 최대주주 자리에 앉혔다. 또한, 두 남매는 LF디앤엘 지분 외에 LF 지분도 각각 1.80%, 1.26%씩 개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한편 성모 씨는 1993년생으로 2023년 LF 신규 투자팀 매니저로 근무하다 작년 퇴사한 뒤 경영학 석사(MBA) 과정 수료를 위해 유학길에 올랐다. 구 회장이 1957년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긴 이른 만큼 LF디앤엘의 지속적인 지분 확보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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