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기술·자산 집중 인수로 규모 키워
저가 공세 통해 해외 경쟁자 붕괴
美, MP마테리얼즈 투자로 ‘탈중국’ 시도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로 미국에 대한 압박에 나서며 희토류의 중요성에 대해 세계가 다시 한번 주목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시장을 통제하기 위해 수십 년 간 어떠한 장기적인 플랜을 실행해 왔는지 보도했다.
희토류는 자동차, 전투기, 전자 제품 등 여러 첨단 제품 생산에 필수적인 원재료다.
1990년대부터 중국은 희토류 광물 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고자 주요 기업에 전폭적인 재정 지원을 하는 한편 해외 희토류 자산을 사들이도록 장려했다.
이에 중국 업체들은 1995년 제너럴 모터스로부터 희토류 재료 및 가공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해외 희토류 업체 인수를 바탕으로 단기간 내에 희토류 정제 기술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또한, 희토류를 ‘전략 자원’으로 분류하고 외국 기업들이 중국 내 희토류 광산을 인수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기까지 했다. 이에 더해 중국 정부는 국내에 있던 수백 개의 희토류 업체를 소수의 대형 국영기업 아래로 통합해 가격 지배권 강화에 성공했다.
그 결과 1990년대 초반까지 전 세계 최대의 희토류 공급 국가는 미국이었지만, 중국 희토류 업체들의 빠른 부상으로 2000년대 중반이 됐을 때 중국의 희토류 생산 비중은 전 세계의 97%에 달했다.
중국의 희토류 생산 지배력이 커짐에 따라 미국 내 희토류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에서 뒤처지며 대부분이 폐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후 중국이 구축한 희토류에 대한 독점적 구조에 불안감을 느낀 미국이 2000년대 중반부터 희토류 산업을 부활시키고자 했지만, 중국 정부가 생산 물량 증가를 통한 가격 폭락 전략을 펼치며 미국 업체들이 버티지 못했다고 WSJ은 전했다.
중국의 이러한 전략은 2020년대에도 지속하고 있다. 2022년엔 희토류 업체들의 생산량 규제를 일시에 풀어 가격 폭락을 유도, 서방 기업들의 수익에 다시 한번 타격을 입히는 방식으로 독점 체제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정부는 희토류 처리 기술의 해외 이전을 막는 새로운 조치에 서명했다. 불과 1990년대에 기술력이 없어 해외 기업을 인수해야 했던 중국이 이제는 자신들이 취했던 방식을 막는 것으로 독점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7월 미국 내에서 희토류를 가공 및 생산할 수 있는 업체인 MP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다시 한번 희토류 생산 체제 구축에 나섰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25년 동안 미국은 중국을 경계하지 않았다. 모두가 잠들어 아무도 중국을 지켜보지 않는 실수를 저질렀다”며 “지금이라도 희토류 산업을 되돌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