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소비 회복세로 완만한 경기 개선"
"기준금리 네 차례 인하…가계부채·환율 함께 점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이 다시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른 가계대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세를 보이다가 9월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가계대출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증대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환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최근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 수준까지 빠르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경기 상황과 관련해 "우리 경제는 경제심리 회복과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등에 힘입어 소비가 부진에서 벗어나고,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2분기 이후 성장세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와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 내수 회복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 기조에 대해서는 "한국은행은 이런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총 100bp 인하했다"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점검하면서 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이 경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