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대표 조기 임명 단행
미국 제빵공장 등 글로벌 확장 주력

CJ그룹이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이례적으로 조기 단행한 배경을 두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현 CJ 회장이 연초 일본, 유럽 등 K푸드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시장의 중요성을 언급한 데 이어 해외 사업 전문가들을 신임 수장으로 전진배치시킴에 따라 향후 K푸드를 중심으로 사업 재편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19일 CJ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의 신임 대표이사에 윤석환 바이오사업부문 대표를,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이건일 대표를 내정했다. 두 대표는 기존 바이오사업부문과 CJ프레시웨이 대표이사직을 각각 겸직하게 된다. 앞서 CJ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CEO 인사와 임원 승진을 통합해 발표해왔다. 그러나 올해에는 두 식품 계열사 수장에 대해서만 우선 선임했다.
CJ그룹의 모태인 CJ제일제당을 이끌게 된 윤석환 신임 대표는 바이오 남미사업담당, 바이오 글로벌 마케팅담당, 바이오 기술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바이오 전문가이자 글로벌 사업 운영과 전략 부문에서도 역량을 입증해 CJ제일제당의 글로벌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신임 대표는 하락세인 CJ제일제당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세계적인 K푸드 열풍 속에서도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내수산업으로 한계에 놓인 식품산업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글로벌 영토 확장이 시급하다고 보고 비주류 사업 정리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CJ푸드빌 역시 해외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2030년까지 미국 내 뚜레쥬르 매장 1000개 확보다. CJ푸드빌은 2017년 1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코로나 팬데믹 여파로 2020년 매출이 6000억 원대까지 꺾였다. 이후 해외사업 순항으로 지난해 매출 9092억 원 달성, 올해 ‘1조 클럽’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주력 사업은 베이커리로 12월 미국 조지아 제빵공장 시범가동이 계획돼 있다. 내년 본격 가동 시 연간 1억 개 이상 냉동생지·케이크 등을 현지 매장에 공급할 수 있다.
CJ프레시웨이와 CJ푸드빌을 이끌게 된 이건일 신임 대표는 식품사업과 해외사업 경험에서 강점이 두드러진다. CJ제일제당 공채 출신으로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CJ Foods USA 대표, CJ주식회사 사업관리1실장 등을 역임했다.
수장 인사가 발빠르게 이뤄진 만큼 해외사업 강화에 방점을 둔 조직 내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장은 4월과 8월 일본과 유럽을 방문하며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유럽 톱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