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또 올랐네”...이제는 욜로(YOLO) 대신 요노(YONO)의 시대

의식주 물가,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1.6배 높아
‘요노 소비’ 정착화되며 중고거래 일상화
체크카드 수, 6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 보여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최근 5년간 주거, 식생활, 의류 등 생계에 필수적인 비용이 다른 품목보다 많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체감물가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소비 트렌드도 욜로(YOLO) 대신 요노(YONO)로 옮겨가고 있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5년간(2019~2024년) 소비자물가지수 중분류 항목 중 상승률 상위 15개를 바탕으로 의식주 항목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주거 물가는 연평균 5.5% 올랐다.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 7.0% △수도·주거 관련 서비스 4.3% △주거시설 유지·보수 4.0% 등 대부분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식생활 물가 상승률은 연평균 4.6%였다. 세부 항목으로는 △식료품 5.2% △음식서비스 4.0% 등이었다. 의류 물가는 2019년 이후 5년간 연평균 2.9% 오르며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 같은 ‘의식주’ 물가는 체감물가에 큰 영향을 끼쳐 소비심리도 약화시킨다. 오늘날 ‘요노(You Only Need One)’ 소비가 새로운 소비문화가 된 이유다. 요노는 말 그대로 ‘단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으로, 꼭 필요한 물건만 구입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는 소비 트렌드를 의미한다. 과거에는 ‘욜로(You Only Live Once)’ 소비가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굳이 안 사도 되는 물건은 안 사고, 사더라도 중고 거래를 찾는 이들이 늘었다.

(사진제공=와이즈앱·리테일)
실제로 국내 중고거래 주요 애플리케이션 이용량은 4년 만에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시장 조사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이 한국인 스마트폰 사용자(Android 및 iOS)를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에서 8월 당근·번개장터·중고나라 등 주요 중고거래 앱의 총 실행 횟수가 45억 6700만 회로 집계됐다. 이는 4년 전(23억 9500만 회)보다 90.7% 늘어난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21년 8월 23억 9500만 회 △2022년 29억 9300만 회 △2023년 38억 7200만 회 △2024년 41억 7600만 회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사진제공=당근)
특히 국민 10명 중 9명이 이용한다는 중고거래 앱 당근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당근마켓 별도 기준으로 2024년 당근의 매출은 1891억 원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3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8배 증가했다. 누적 가입자 수도 4300만 명을 기록하며 이제는 ‘생활 필수’ 앱으로 자리 잡았다.

계속해서 줄어들던 체크카드 수도 201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늘어났다. 빚을 내 소비하는 신용카드 사용이 줄어든 탓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체크카드 수는 1조 562만 개로 전년 1조 445만 개보다 1.1%(117만 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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