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W컨셉, 산자위서 ‘불공정‧갑질’ 질타...“개선 노력할 것”[국감]

박대준 쿠팡 대표, 정산주기 지적엔 “직매입 구조 감안해달라”
“광고비 등 강요는 내부적으로 금지...확인되면 엄중 조치할 것”
이주철 W컨셉 대표 “패션상품 특성 감안해야...이익 위한 행위 없어”
송재봉 의원 “무신사 조만호 대표, 29일 출석하게 할 것”

▲박대준(왼쪽) 쿠팡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등 국정감사에서 의원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 (뉴시스)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국정감사에서는 쿠팡과 무신사‧W컨셉 등 온라인 플랫폼 업체들의 불공정 거래 관행이 도마에 올랐다. 당초 이날 국감에는 유통업계 기업인 5명이 채택됐으나 박대준 쿠팡 대표, 이주철 W컨셉,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만 출석해 질의를 받고 시정 조치를 강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산자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박 쿠팡 대표는 “더 노력하겠다”며 질의에 응했다. 박 대표를 증인으로 요청한 산자위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쿠팡의 정산방식과 수수료 공제 구조, 광고 등 운영 실태 등에 대해 질의했다.

박 의원은 “쿠팡이 입점업체에 정산을 지연해 지불하고, 광고를 강제한다, 광고 협조를 안하면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BM(브랜드 매니저), 수수료를 폭증시켜는 ‘종합 갑질세트’라는 말도 나온다”며 “쿠팡은 정산주기(60~63일)가 타 업체에 비해 길고, 성장한 만큼 수수료를 요구한다. 원할 때 약정한다지만 사실상 강요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고 말했다.

쿠팡 판매자 전용 유료 멤버십 ‘로켓그로스 세이버’(세이버) 멤버십도 언급했다. 쿠팡은 월 9만9000원을 내면 3자물류(3PL) 판매자에게 반품비를 비롯해 빠른 정산, 광고 지원금 등을 지원한다. 박 의원은 “어떤 기업이 매달 돈 10만 원을 받으며 갑질을 하느냐”며 “조기 정산을 해준다지만 다른 기업에선 그게 정상 정산방식”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표는 “광고비 등을 BM이 강요한다는 건 내부에서 정책적으로 금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이 한 일이 확인된다면 엄중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정산주기와 관련해선 입점 사업자들도 힘들어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하고 있지만 직매입 방식에 의존하는 저희와 중개 거래는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설명했다.

산자위 이철규 위원장이 “다른 플랫폼 사업자들은 결제 기간이 길지 않다. 쿠팡도 지적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시정 조치를 강구하라”고 주문하자 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소벤처기업부 등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주철 W컨셉 대표(왼)와 박대준 쿠팡 대표, 김범석 우아한형제들 대표가 차례대로 앉아있다. (사진=정영인 기자 oin@)

무신사와 함께 플랫폼‧판매자 간 거래 공정성 관련 질의를 받기 위해 증인으로 출석 요구를 받았던 W컨셉의 이주철 대표도 “부족한 게 있다면 개선하겠다”며 질의에 응했다.

이 대표에게 질의한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본 수수료가 높은 점, 플랫폼이 요구하는 할인율과 브랜드 노출 구조 등에 대해 지적했다. 송 의원은 “제일 낮은 건 15%이지만, 플랫폼 기본 수수료가 30%이면 높다”며 “또 (업체가) 요구하는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으면 판매가 안된다는 지적도 있다. 실질적으로 플랫폼에만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 아니냐”고 짚었다.

이에 이 대표는 “패션 상품은 시즌이 지나 재고가 되면 다른 일반 생필품처럼 판매가 어렵다”며 “할인을 많이 해서라도 판매하는 게 사실이고 셀러들의 니즈도 그런 측면이 있다. 특히 다른 브랜드 대비 객단가가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가 중심인데 작년부터 중‧고가 제품 소비가 줄었다. 저희로선 셀러와 더 많이 소통하며 매출을 올리기 위한 판매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W컨셉은 시장 점유율 3%, 업계에서 거래액이나 매출액으로 봐도 타 업체 대비 5분의 1, 9분의 1 수준이고 적자 상태”라며 “W컨셉이 뭔가를 이익을 취하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다”고 덧붙였다.

송 의원은 “W컨셉 노출 화면을 보면 노출된 브랜드 상품 할인율이 48%이고, 보좌진이 확인해도 계속 노출되는 건 30% 이상”이라며 “플랫폼에선 노출과 할인율이 관계없다지만 실질적으로는 할인하지 않으면 판매가 안된다는 말이 나온다. 상생을 위한 노력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개선책 보고를 해달라는 주문에 “따로 보고하겠다”고 답했다.

송 의원은 질의 말미 “오늘 나온 지적은 모두 무신사에도 해당되는 얘기”라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이날 W컨셉과 같은 주제로 조만호 무신사 대표의 국감 증인 출석을 요청했지만 조 대표는 10일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송 의원은 조 대표의 해외 출장 일정 결정 시점을 지적하며 “용납할 수 없다. 29일에 반드시 출석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산자위 국감에서는 증인으로 신청됐던 기업인 8명 중 유통 관계자는 박 대표와 이 대표, 김 대표 외에 김기호 아성다이소 대표와 조 대표가 있었다. 아성다이소 김 대표는 중소기업 제품을 모방해 저가로 출시하는 등의 불공정 행위 질의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증인 출석을 요청했던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측에 의혹 소명 절차를 완료해 철회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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