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산업계, 관세·환율 고공행진에 울상…현대차 영업이익률 5%대 전망

5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 최고치
현대차·기아, 관세 비용 부담↑
성수기 노린 항공업계 압박받아

국내 산업계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 재점화에 따른 원·달러 환율 급등세에 긴장하고 있다. 관세에 기말 환율 영향까지 덮치며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항공업계는 환차손이 커 대규모 손실을 우려하고, 원자재 수입이 많은 업종들은 원가 부담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2조6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은 기말환율 급등이 판매보증 충당금 증가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해 5.5%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8.18%, 2분기는 7.46%로, 상반기 평균 8.7%를 기록했다.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폭스바겐(4.2%) 등 글로벌 경쟁사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었으나 하반기 들어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나증권은 3분기 말 환율이 전 분기 대비 3% 상승한 1390원대에서 마감하면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최소 1500억 원 안팎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9월 30일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1402.9원에 마감했다. 환율 상승은 단기적으로 수출 단가 상승과 해외 매출 확대에는 긍정적이지만 결산 시점에서 해외 서비스비·부품 단가 평가가 반영되며 판매보증 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진다.

3분기 현대차의 관세 비용은 약 1조2700억~1조4000억 원, 기아는 1조500억~1조9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환율 상승효과로 수익성 부담이 가중된 상황이다. 관세 비용에 더해 기말환율 상승에 따른 판매보증 충당부채 비용이 증가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2.8%포인트(p), 2.6%p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관세 역전과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하반기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세 협상 진전과 원화 안정 여부가 연말 실적을 가를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미국의 50% 관세와 중국의 저가 공세, 유럽연합(EU)의 쿼터 축소까지 맞물리면서 피해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철강기업들은 원자재를 대부분 달러로 수입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조달 비용이 급등한다. 정유·석유화학 업계도 장기간 글로벌 수요 부진 속에 고환율이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도 보통 성수기로 불리는 4분기를 맞았지만 비상에 걸렸다. 항공사는 항공기 리스비, 유류비, 정비비 등 비용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 빠르게 줄어든다. 대한항공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350억 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도 고환율, 항공운임 경쟁 등으로 실적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도 환율이 높아지면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여객 수요도 둔화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고환율 장기화로 투자 위축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환율 급등과 관세 여파가 반복되며 이미 여러 차례 투자·고용·생산 계획 조정을 겪어왔다. 일부 기업은 환헤지 확대와 원가 절감, 경비 축소 등으로 방어에 나서고 있지만,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한아름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단기간 급증하면 수출 물량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모니터링, 취약 업종 지원, 협상력 제고를 우선으로 삼고 기업들은 선물환, 환변동보험 등 다양한 환 헤지 수단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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