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이 코로나19 이후 국내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관광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방문객 증가를 넘어, ‘해양도시 부산’의 브랜드가 글로벌 관광 생태계 속에서 재조명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연욱 의원(국민의힘·부산 수영구)은 "지난 7월 기준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 3,400명을 넘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며 "부산이야말로 지역 중심 관광의 성공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부산의 회복은 '미식·해양·체험형 관광'을 축으로 한 콘텐츠 다변화의 결과"라며 "특히 지난해 도입된 외국인 전용 교통·관광 패스 '부산패스'가 외국인 접근성을 높이며 체류형 관광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부산의 선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관광 구조의 전환 신호로 분석한다.
정 의원은 "서울로 관광 수요가 과도하게 집중되면 국가 전체의 관광 경쟁력도 한계에 부딪힌다"며 "부산이 보여준 회복의 힘이 ‘지역 균형 관광’의 실험이자 해답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외국인 관광객 3천만 시대를 목표로 하는 지금, 수도권 집중을 풀지 않고는 한계가 분명하다"며 "부산처럼 지역이 주도하는 관광 모델을 적극 확산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의 관광 회복세는 단순히 '방문객 수'의 문제가 아니다.
해양콘텐츠 산업, 숙박·교통·소상공인 자영업까지 관광산업 전반이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부산연구원 관계자는 "부산 관광산업은 단순 소비형 구조에서 벗어나 체류형·경험형으로 진화 중"이라며 "해양레저, 크루즈, 미식관광 등 ‘부산다운 콘텐츠’가 지역 일자리와 소득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산의 성과는 단순히 지역의 성공담이 아니다.
지속가능한 관광, 시민과 상생하는 도시, 해양과 문화가 어우러진 콘텐츠, 이 세 가지가 결합될 때, 관광은 산업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핵심축으로 진화할 수 있다.
정연욱 의원은 "부산은 이미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이제는 중앙정부가 '지역 중심 관광'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국회도 부산 모델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